테슬라가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활용해 모델 Y에 새로운 성능 업그레이드 기능을 도입했다.
‘액셀러레이션 부스트(Acceleration Boost)’로 불리는 이 기능은 미국 기준 약 276만 원에 테슬라 모바일 앱을 통해 직접 구매할 수 있으며, 2024년형 ‘주니퍼(Juniper)’ 모델 Y 롱레인지 AWD 모델에 적용된다.
이 업그레이드를 통해 모델 Y의 정지 상태에서 시속 96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기존 4.6초에서 4.2초로 줄어든다. 소폭의 차이지만 고속도로 합류 구간이나 급가속 상황에서는 확연한 차이를 체감할 수 있다는 것이 테슬라의 주장이다.
테슬라 전문 애널리스트 매튜 도니건-라이언(Matthew Donegan-Ryan)에 따르면 해당 업그레이드는 약 100마력 가량의 추가 출력을 제공한다고 알려졌다. 이로써 모델 Y는 볼보 EX40과 동등한 수준의 가속 성능에서 약간 우위로 올라서며, 닛산 아리야 니스모 등 경쟁 모델들과도 뚜렷한 성능 차이를 보이게 됐다.
현재 북미에서는 새로운 주니퍼 기반 모델 Y가 한정 수량으로 출시된 론치 에디션(Launch Edition)을 마친 뒤, 일반형 롱레인지 AWD 단일 트림으로 판매되고 있다. 후륜구동(RWD)이나 퍼포먼스(P) 트림은 아직 판매되지 않아 고성능을 원하는 고객들은 옵션 선택의 폭이 제한된 상황이다.
이러한 소프트웨어 기반 성능 업그레이드는 테슬라가 오래전부터 채택해온 전략이다. 기존 모델 Y에서도 유사한 방식의 성능 강화 옵션이 제공된 바 있으며, 차량 구매 후에도 소프트웨어로 출력과 주행거리를 추가 비용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은 고객들 사이에서 일정 수준의 수요를 확보해왔다.
이번 액셀러레이션 부스트는 향후 모델 Y 퍼포먼스 트림이 출시되기 전까지의 ‘디지털 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최근 판매 둔화를 겪고 있는 테슬라 입장에서는 모델 Y의 수요를 촉진시키기 위한 전략적 카드로도 해석된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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