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필수 안전장치로 자리 잡은 에어백이 이제 오토바이에도 도입될 전망이다. 토요타의 자회사이자 글로벌 자동차 부품 업체 토요다 고세이(Toyoda Gosei)는 최근 오토바이에 적용할 수 있는 에어백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조기 양산을 목표로 기술 검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오토바이에도 에어백이 적용되면, 라이더들의 안전 수준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에어백은 약 5만 명의 생명을 구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오토바이에는 공간적 제약과 구조적 한계로 인해 에어백 적용이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토요다 고세이는 최근 실제 차량을 활용한 충돌 실험도 진행했다. 공개된 이미지를 보면, 혼다 차량 측면에 오토바이가 충돌하는 순간 에어백이 전개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에어백이 충격을 흡수해 탑승자의 피해를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회사 측은 “매년 전 세계적으로 오토바이 이용자 약 36만 명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고 있다”라며 “제한된 공간에도 장착 가능한 고성능 에어백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컴퓨터 시뮬레이션뿐 아니라 실제 도로 환경을 반영한 테스트를 통해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토요다 고세이는 “오토바이 특유의 구조적 제약과 다양한 주행 환경을 고려해, 기존 자동차용 에어백보다 더 복잡한 설계와 정밀한 기술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에서는 지난 2023년 한 해 동안 오토바이 교통사고로 6,335명이 목숨을 잃어, 최근 50년 사이 가장 많은 사망자를 기록했다. 미국 정부는 “오토바이 운전자는 승용차 탑승자보다 교통사고로 사망할 확률이 약 28배, 부상 확률은 5배에 달한다”라고 경고했다.
오토바이에 탑재 가능한 에어백이 실제 양산에 성공할 경우, 향후 이륜차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률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가격과 규제 등 넘어야 할 과제도 여전히 많다.
[저작권자ⓒ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