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한 디자인과 압도적인 성능으로 주목받아온 GMC 허머 EV가 2026년형 모델을 통해 한층 더 진화된 모습을 선보였다. 특히 차량을 대각선으로 움직일 수 있는 새로운 ‘킹 크랩(King Crab) 모드’가 추가돼 주목받고 있다.
이번 모델은 전반적인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주행 성능과 디지털 기술, 승차감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고성능·고급화를 겨냥한 한정판 ‘카본 파이버 에디션(Carbon Fiber Edition)’도 새롭게 준비했다.
카본 파이버 에디션은 기존 최상위 트림인 3X를 기반으로 성능을 더욱 끌어올렸다. 최고출력은 기존 1,000마력에서 1,160마력으로 향상됐으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97km에 도달하는 시간도 기존 3초에서 2.8초로 단축됐다.
외관은 22인치 휠과 사이드미러, 스키드 플레이트 등에 카본 소재를 적용했고, 전용 색상인 무광 매그너스 그레이와 블랙 엠블럼으로 차별화했다. 실내는 벨로시티 엠버 테마를 적용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완성했다.
기본 모델은 큰 틀에서 디자인 변화가 없지만, 외장 색상으로 ‘코스털 듄(Coastal Dune)’과 ‘어번 매트(Auburn Matte)’가 새롭게 추가됐으며, 실내도 ‘그래나이트 드리프트’와 ‘스텔스 이클립스’ 등 신규 테마를 적용했다.
주행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도 개선됐다. 13.4인치 디스플레이는 분할 화면 기능을 추가해 운전자가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했으며, 고속도로 반자율 주행 기능인 ‘슈퍼 크루즈(Super Cruise)’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됐다.
이번 모델의 핵심 기능으로 꼽히는 ‘킹 크랩 모드’는 2X 및 3X 트림에서 기본 제공되며, 기존 허머 EV 오너도 연말부터 OTA를 통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 기능은 후륜 조향 각도를 전륜보다 크게 설정해 차량이 마치 ‘게’처럼 대각선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해준다. 좁은 공간에서의 회전성 향상은 물론, 험로 탈출 능력도 크게 강화된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댐퍼 조율을 개선해 승차감이 향상됐고, 전 트림에 양방향 충전 기능을 기본 적용했다. 이를 통해 다른 전기차를 충전하거나, 정전 시 가정용 전원으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2026년형 허머 EV는 미국 디트로이트 인근 ‘팩토리 제로(Factory ZERO)’ 공장에서 생산되며, 올 연말부터 북미 시장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판매 가격과 상세 제원은 여름 이후 공개될 계획이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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