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없던 유일한 슈퍼카 브랜드 맥라렌이 드디어 SUV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2016년 2월 페라리 실적 발표회에서 고 세르지오 마르치오네(Sergio Marchionne) 전 회장은 페라리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을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 있는지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당시 CEO였던 그는 “나를 먼저 총으로 쏴야 할 것”이라며, 단호하게 부정했다.
하지만 페라리는 6년이 지난 2022년 9월에 결국 최초의 SUV 푸로산게를 출시해 인기를 얻는데 성공했다. 럭셔리 슈퍼카 시장에서 SUV의 인기가 가파르게 높아지자 람보르기니 우루스와 벤틀리 벤테이가, 롤스로이스 컬리넌 등도 뒤늦게 합류했다.
그러나 맥라렌은 아직까지도 이런 럭셔리 SUV 인기에 합류하지 않고 있다. 소비자 욕구를 파악하지 못한 대가는 혹독했다. 맥라렌은 2021년 본사를 매각하고, 2022년 말에는 헤리티지 자동차 컬렉션도 매각하는 등 재정 위기를 겪어야만 했다.
결국 맥라렌은 최근 720S와 유사한 디자인의 750S를 공개한 데 이어, 하이브리드 지원 하이퍼카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글로벌 소매업자 회의에 참석한 맥라렌 딜러 대표들에 따르면 P1의 후속 모델은 늦어도 2026년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현행 세대 셋업에 비해 70%나 가볍고 파워트레인은 맥라렌답게 트윈 터보 V8 엔진을 탑재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눈길을 끄는 부분은 맥라렌 경영진이 2028년에 새로운 차량 부문에 진입할 것을 암시했다는 것이다. 이 새로운 차량이 SUV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제품 전략 책임자인 제이미 코스토핀(Jamie Corstorphine)은 4문형 4좌석 차량 준비를 인정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8월 마이클 라이터스(Michael Leiters) 맥라렌 CEO는 “맥라렌이 점점 더 SUV 부문에 눈길을 주고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브랜드 부활을 위해서는 SUV 부문 진입과 신규 고객 유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더드라이브 / 박도훈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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