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의 재미를 추구하는 사람에게 후륜구동 차량은 오랜 기간 이상적인 선택지였다. 198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대부분 차량은 전륜구동 방식이었지만, 오일 쇼크와 후륜구동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흐름이 바뀌었다.
1990년대 말에는 많은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륜구동 차량 생산에 집중했다. 하지만 전륜구동은 연비 효율성과 겨울철 주행 안정성에서는 유리했지만, 운전의 재미 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서스펜션 세팅, 토크 벡터링, 고성능 튜닝 기술의 발달로 오늘날의 전륜구동 차량은 놀랄 만큼 즐거운 운전 경험을 제공한다.
외신 오토블로그는 2025년형 전륜구동 모델에서 성능과 핸들링, 개성을 모두 갖춘 4대의 차량을 선정했다. 콤팩트 스포츠카부터 가족형 세단, 소형 SUV까지 4개 모델은 ‘재미’와 ‘실용성’이 공존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1. 어큐라 인테그라 타입 S
인테그라의 일반 모델도 충분히 인상적이지만, 진정한 운전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은 바로 ‘타입 S’이다. 2025년형 아큐라 인테그라 타입 S(5만 1,800달러, 약 7250만 원)는 아큐라 전륜구동 라인업의 성능 정점이다.
2.0리터 터보차저 직렬 4기통 엔진은 최고출력 320마력, 최대토크 420Nm를 발휘하며, 6단 수동변속기는 운전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LSD를 기본 탑재해 접지력 손실 없이 강력한 출력을 도로에 전달한다. 조향 반응성과 응답성 모두 뛰어나며 배기 사운드까지 만족스럽다. 전륜구동으로 이 정도의 주행 재미를 선사하는 차량은 드물다.
2. 혼다 시빅 Si
시빅 Si(3만 250달러, 약 4230만 원) 역시 빼어난 운전 재미를 자랑한다. 1986년부터 이어져온 시빅 Si의 유산을 계승한 이 차량은 커지고 성숙해졌지만, 여전히 본질적인 운전의 즐거움을 간직하고 있다. 1.5리터 터보차저 직렬 4기통 엔진은 200마력과 260Nm 출력을 내며, 가벼운 차체와 서스펜션 덕분에 날렵한 코너링이 가능하다.
6단 수동변속기와 LSD, 스포츠 서스펜션, 강력한 브레이크 등을 갖췄으며, 실내는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돼 뛰어난 시야와 인체공학적 구성을 제공한다. 시빅 Si는 실용성과 주행 재미를 절묘하게 결합한 차량이다.
3. 기아 K5 GT
K5 GT(3만 3,290달러, 약 4650만 원)는 이전 모델의 무난함을 벗고 놀랍도록 스포티한 성능을 자랑한다. 2.5리터 터보차저 직렬 4기통 엔진은 290마력과 422Nm의 강력한 출력을 보여주며, 8단 듀얼 클러치 자동변속기를 통해 빠른 변속이 가능하다.
큰 차체에도 불구하고 민첩한 핸들링을 제공하며, 서스펜션은 롤 억제가 우수하고 승차감도 견고하다. 핫 해치보다 다듬어진 주행감으로 가족과 함께 타기에 손색이 없는 스포츠 세단이다. 스타일, 실용성, 주행 재미를 동시에 원하는 운전자에게 적합한 선택이다.
4. 쉐보레 트랙스
‘운전의 재미’와 ‘트랙스’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처럼 들리지만, 2025년형 트랙스(2만 500달러, 약 2870만 원)는 1세대 모델과 비교해 큰 변화를 거치며 이 리스트에 포함될 자격을 얻었다.
전통적인 성능차는 아니지만, 신형 트랙스는 가벼운 무게(약 1,367kg)와 민첩한 섀시 덕분에 시내 주행에서 놀라울 만큼 재미있는 운전 감각을 제공한다. 1.2리터 터보차저 3기통 엔진은 137마력, 220Nm 출력을 내며, 6단 자동변속기와 조합된다. 조향감, 주행질감, 노면과의 연결감 등이 강점이다.
# 총평
운전의 재미는 후륜 또는 사륜차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은 이제 버려도 좋다. 이 네 대의 전륜구동 차량들은 운전의 즐거움과 실용성 모두를 원하는 이들에게 훌륭한 해답이 될 것이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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