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독일 뮌헨 응용과학대학교(University of Applied Sciences Munich)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전기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 디자이너들의 틀을 벗어나, 대학생들의 신선한 아이디어로 출발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공개된 차량은 ‘현대 옵시디언(Hyundai Obsidian)’으로, 미래지향적 디자인의 풀스케일 스포츠카 콘셉트다. 디자인은 현대차 유럽 디자인센터의 총괄 에두아르도 라미레즈(Eduardo Ramirez)의 질문, “현대차 고객에게 다음 시대에 필요한 경험은 무엇일까?”에서 출발했다. 학생들은 단순한 성능 중심 접근이 아닌, 더욱 성숙하고 정제된 프리미엄 감성에 초점을 맞췄다.
최종 선정된 교통 디자인 전공 도미니크 안더스(Dominik Anders)의 을 살펴보면, 다섯 개의 도어를 가진 스포츠 세단 콘셉트카로, 전체적인 실루엣은 하나의 덩어리처럼 다듬어진 모놀리식 형태를 보인다. 이를 두고 혼다의 ‘제로 살룬(0 Saloon)’ 콘셉트를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도 있다.
외관은 평평하게 다듬은 전면부 노즈와 픽셀 형태의 LED 헤드램프가 조화를 이루며 미래지향적인 인상을 준다. 보닛과 전면 유리창은 단차 없이 매끄럽게 이어져, 테슬라 사이버트럭을 연상시키는 실루엣을 완성했다. 전면 하단에는 돌출형 프런트 스포일러와 능동형 공력 요소가 적용돼 스포티한 성격을 강조하고, 대형 휠에는 레드 포인트 컬러를 더해 역동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펜더와 입체감 있는 사이드 스커트, 후면 디퓨저까지 이어지는 차체 하단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강렬하고 공격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옵시디언은 순수 디자인 스터디 모델로, 파워트레인 관련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막힘없는 전면부 디자인과 전체 비율 등으로 볼 때 배터리 기반 전기차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실내 역시 실제 공간은 구현되지 않았으며,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붉은빛의 반투명 유리를 적용했다.
현대차는 공식 SNS를 통해 해당 콘셉트 모델을 “대담하고 아름답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동시에 일부 디자인 요소가 혼다의 양산 예정 모델과 유사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혼다 제로 살룬이 실제 양산을 앞두고 있는 반면, 옵시디언은 양산 가능성보다는 디자인 전시 및 연구 목적으로 제한될 전망이다.
현대 옵시디언은 독일 뮌헨에서 열린 ‘카 디자인 이벤트 2025(Car Design Event 2025)’에서 최초 공개됐으며, 같은 무대에서는 현대 이니티움(Initium), 기아 EV2, 제네시스 X 그란 컨버터블 등 현대차그룹의 다른 콘셉트카도 함께 전시됐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