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스타트업 ‘헤드퍼스트(headfirst)’가 선보인 헬멧 ‘에코 프로(Echo Pro)’는 단순히 새로운 헬멧이 아닌, “자전거 헬멧 그 자체를 새롭게 정의한 제품”으로 평가된다.
“모든 디테일이 제대로 구현된 스타일리시한 보호장비”로 소개된 에코 프로는 유연한 맞춤형 구조를 기반으로 더 높은 안전성과 충격 흡수 기능, 그리고 필요한 ‘스타일’을 결합한 제품이다.
대부분 기존 자전거 헬멧은 크기가 커서 착용을 위해 조절하더라도 헐거운 경우가 많은데, 이는 구조적 한계 때문이다. 큰 헬멧은 착용자에게 정확히 밀착되지 않아 최대한의 보호를 제공하지 못할 뿐 아니라, 착용 시 소음을 유발하고 불편하며, 외관상으로도 투박한 경우가 많다.
에코 프로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전통적인 헬멧 구조를 완전히 새롭게 정의한 ‘세이프핏(SafeFit)’ 특허 시스템을 적용했다.
전면부에는 고정된 보호 구조가 배치되며, 양 측면과 후면은 래칫 시스템을 통해 조절 가능한 구조로 구성된다. 해당 부위를 누르거나 버튼을 조작하면 헬멧이 착용자의 두상 형태에 맞게 조정된다. 반대로 버튼을 누른 뒤 해당 부위를 당기면 헬멧이 쉽게 분리돼 착용 및 해체가 간편하다.
헤드퍼스트는 “이 헬멧은 마치 맞춤 제작된 것처럼 느껴진다”라고 강조했다. 성인뿐 아니라 아동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며, 최악의 상황에서 최대의 보호 효과를 제공함과 동시에 세련된 외관을 갖췄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게 전부가 아니다. 에코 프로 내부에는 다중 충격 흡수 기능을 갖춘 확장 발포 폴리프로필렌(EPP) 폼이 사용됐다. 이 덕분에 작은 충격이나 반복되는 충격에도 외부 균열이 발생하지 않는다. 물론, 외부 ABS 쉘에 금이 가거나 내부 폼에 변형이 감지되면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
이는 일반적인 자전거 헬멧이 단 한 번의 작은 사고 이후에도 교체가 필요한 것과 비교해 수명 주기가 길고,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지속가능성은 이 제품의 또 다른 핵심이다. 에코 프로는 턱 끝을 포함해 일부 부위에 재활용 소재를 사용했으며, 수명 종료 시 각 구성품을 손쉽게 분해해 재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충돌 상황 외에도 도로 위에서의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후면에 모션 센서 기반 통합 브레이크 라이트가 장착됐다. 감속 시 자동으로 작동하는 이 브레이크 라이트는 주야간 및 악천후 속에서도 시인성을 확보할 수 있다.
전원은 통합 배터리를 통해 공급되며, 완전 충전까지 1시간이 소요되고 이후 최대 6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 사용 전 전원 버튼을 누르면, 주행 내내 ‘핸즈프리’ 상태로 브레이크 라이트가 작동한다.
에코 프로는 개발에 2년이 소요됐으며, 디자인 스튜디오 APE 암스테르담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현재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양산을 위한 자금을 조달 중이며, ‘Strategic Sports’ 사로부터의 지원도 확보한 상태이다.
색상은 블랙, 베이지, 그린 세 가지로 구성되며, S 및 L 두 가지 크기로 출시된다. 각각 무게는 470g, 500g이며, 도심 자전거 이용을 주목적으로 하지만, 스케이트 및 전동 킥보드용으로도 인증을 완료했다. 이는 “당신의 삶은 자전거 도로에서 멈추지 않기 때문”이라는 브랜드의 설명과 맞닿아 있다.
크라우드 펀딩은 2025년 6월까지 진행되며, 현재 목표 금액의 약 25%를 달성했다. 첫 번째 배송은 4분기 중 진행될 예정이며, 얼리버드 참여자는 92유로(약 13만 4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정가(MSRP)는 123유로(약 17만 9000원)이며, 세금 및 배송비는 캠페인 종료 후 별도 공지될 예정이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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