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카의 상징, 람보르기니 우루스가 방탄 SUV로 재탄생했다. 미국 튜닝 업체 레즈바니(Rezvani)는 최근 우루스를 기반으로 제작한 한정판 SUV ‘나이트(Knight)’를 공개했다. 군용 차량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됐으며, 최대 100대만 생산된다. 이 밖에도 다양한 방호 기능과 맞춤형 사양이 제공될 예정이다.
외관은 람보르기니 특유의 실루엣을 유지하면서도 범퍼와 펜더 라인을 대폭 강화했다. 22인치 휠과 33인치 오프로드 타이어가 기본 적용됐으며, 루프에는 대형 LED 라이트 바, 보닛에는 보조 램프가 탑재돼 오프로드 주행에 최적화된 구성을 갖췄다. 후면에는 대형 스포일러가 적용됐고, 전체적인 디자인은 과거 람보르기니의 오프로더 ‘LM002’를 연상시킨다.
실내는 고객 요청에 따라 맞춤 제작되는데, 최고급 나파 가죽 시트를 포함해 다양한 소재와 패턴을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나이트의 진가는 외관이나 소재보다 그 속에 숨겨진 ‘생존 장비’에 있다.
가장 주목받는 옵션은 ‘다크 나이트 패키지’다. 총알 방지 유리와 차체 방탄 패널이 장착되고 바닥에는 지뢰나 폭발물에 대비한 방호 장비가 추가된다. 군용 등급 런플랫 타이어는 주행 중 타이어 손상에도 일정 거리를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여기에 연막 분사 장치, 야간 투시 카메라, 열 감지 시스템, 강화 서스펜션 등이 포함되며, 특수 장비로는 전기 충격 도어 손잡이, 섬광 조명, 최루 가스 분사기, 강철 범퍼까지 장착 가능하다. 가스 마스크, 방탄복, 헬멧 등도 옵션으로 제공된다.
성능도 놓치지 않았다. 레즈바니에 따르면, 나이트는 최고출력 800마력의 4.0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초 만에 도달한다. 무게가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슈퍼카 수준의 성능을 유지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 출력이 우루스 SE 하이브리드의 복합 출력인 789마력을 기반으로 한 것인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기본 차량인 람보르기니 우루스는 별도로 준비해야 하고, 차량 개조 비용은 약 2억 1,160만 원부터 시작된다. 여기에 다크 나이트 패키지의 경우 별도 비용이 추가된다.
레즈바니는 “이 모델은 단순한 튜닝카가 아니라, 고성능과 생존 능력을 모두 갖춘 새로운 개념의 슈퍼 SUV”라고 설명했다.
강력한 무장과 퍼포먼스를 겸비한 이른바 ‘배트카’ 수준의 차량이 실제로 도로 위에 등장할 날이 머지않은 셈이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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