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거나 구를 수 있는 화물 운송 로봇이 실제로 모습을 드러낼 날이 다가오고 있다.
로봇공학은 지난 몇 년간 크게 발전했다. 이전까지 유용한 기능을 하는 로봇은 주로 공장 내부 고정된 위치에서 인간과 거의 상호작용 없이 운용됐지만, 이제는 인간의 삶 속에 더욱 상시적이고 실체감 있게 자리 잡고 있다.
ETH 취리히 공과대학(ETH Zurich), 취리히 응용과학대학(ZHAW), 취리히 예술대학(ZHdK) 소속의 엔지니어 12명으로 구성된 연구팀에서 개발 중인 ‘레바(Leva)’ 로봇 덕분에 이러한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레바 로봇 개발팀이 목표로 삼은 주요 과제는 ‘화물을 운반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로봇은 바퀴를 이용해 구르는 동시에 필요에 따라 보행할 수도 있는 독특한 기능을 갖춘다.
레바 로봇은 네 발을 가졌는데, 이는 물류 분야에서 바퀴형과 보행형 기능을 결합했을 때 가장 효율적인 구조로 알려졌다. 다른 많은 네 발 로봇과 달리, 레바는 화물 컨테이너의 무게를 사전에 알 수 없더라도 평지나 울퉁불퉁한 지형을 가리지 않고 자율적으로 운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로봇의 구체적인 세부 사양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개발팀은 이달 말 스위스에서 열리는 ETH 포커스 롤아웃(ETH Focus Rollout) 행사에서 프로토타입을 처음 공개할 계획이다. 해당 프로토타입은 지난 1년간 준비한 결과물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는 제한적이지만, 이미 흥미로운 성능을 짐작하게 한다. 레바 로봇은 컨테이너를 들어 올려 원하는 위치로 이동시키며, 주행 중 바퀴 주행에서 보행으로, 또는 보행에서 바퀴 주행으로 손쉽게 전환할 수 있다.
또한, 화물을 실은 상태에서 임의의 회전을 수행하고, 계단과 같은 고르지 않은 지형도 무리 없이 주행할 수 있다.
5월 공개될 프로토타입에는 아직 연구팀이 계획하는 기능 중 다수가 누락돼 있으며, 완전한 자율 물류 워크플로에 통합되기 전에 추가 구현이 필요하다. 아직 언제쯤 로봇이 완성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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