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플래그십 전기차 SU7 울트라의 옵션 기능에 대해 거짓으로 홍보했으나, 열정적인 블로거들에 의해 들통난 뒤 결국 사과했다.
문제의 탄소섬유 보닛은 4만 2,000위안(약 820만 원)에 달하는 고가의 옵션으로, SU7 울트라 프로토타입에서 착안한 디자인을 특징으로 한다. 샤오미는 해당 보닛에 장착된 대형 에어 덕트가 냉각 성능을 높여준다고 주장했으나, 테스트 결과 이는 거의 ‘장식용’임이 드러났다.
중국 내 다수의 자동차 블로거들이 해당 보닛의 실제 성능을 실험한 결과, 공기 유입량은 사실상 0에 가까운 것으로 확인됐다.
카뉴스차이나(CarNewsChina)에 따르면 한 블로거는 환풍기를 차량 전면에 놓고 에어 덕트 근처에 종이를 대보는 간단한 실험을 진행했으며, 종이가 미동도 하지 않아 냉각 기능이 없다는 사실이 명백히 드러났다. 샤오미로서는 체면을 구긴 결과다.
이에 샤오미는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회사는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며, 해당 보닛은 SU7 울트라 프로토타입의 디자인을 재현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더불어 탄소섬유 보닛은 애초 양산 모델의 개발 계획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옵션이었다고 설명했다.
샤오미는 미출고 고객에게는 기본 알루미늄 보닛으로의 변경을 허용하고, 이미 탄소섬유 보닛이 장착된 차량을 인도받은 고객에게는 2만 포인트(약 2,000위안, 약 27만 원)를 보상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보상 조치로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완전히 잠재우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까지 약 300명 이상의 SU7 울트라 소유주들이 집단적으로 차량 전액 환불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탄소섬유 보닛이 성능 향상이라는 약속을 뒷받침하지 못한 단순히 고가의 장식품에 불과했다는 점에 크게 실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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