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 차량을 겨냥한 절도 사건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미주리주 경찰 측은 최근 절도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며, 특히 2011년부터 2022년 사이 생산된 일부 모델들이 집중 표적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른바 ‘기아 챌린지(Kia Challenge)’로 불리는 이 현상은 2022년 SNS 틱톡을 통해 확산된 바 있다. 당시 SNS에 공유된 영상은 특정 연식의 현대·기아차에 탑승해, 시동 장치를 드러낸 후 USB 케이블만으로 차량 시동을 거는 방법을 소개해 논란이 됐다. 영상은 순식간에 퍼졌고, 일부 10대 청소년들이 실제로 차량 절도를 시도하면서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당시 현대차와 기아는 보안 패치를 긴급 배포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불가능한 차량 소유자에게는 핸들 잠금장치를 무상으로 제공하며 대응에 나섰다. 이후 도시에서는 범죄 발생률이 다소 줄었지만, 지방에서는 여전히 피해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조플린 경찰에 따르면, 최근 지역 내 절도 피해는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진 않았지만, 차량 소유자들에게 제조사와 연락해 보안 업데이트를 적용하고, 추가적인 도난 방지 장치를 설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야간에는 차량을 밝은 곳이나 차고에 주차하고, GPS 추적 장치 등을 활용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차량 위치 추적을 위한 애플 ‘에어태그(AirTag)’를 무상 배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에어태그는 아이폰 등 애플 기기와 연동돼 ‘나의 찾기(Find My)’ 기능을 통해 실시간 위치 확인이 가능하다. 코인형 배터리를 사용해 6개월마다 교체하면 되고, 소형이기 때문에 차량 내부에 은밀하게 부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인 도난 방지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경찰은 “수상한 사람이 차량 주변을 배회하는 등 이상행동이 목격되면 즉시 신고해 달라"라며 “지역사회 차원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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