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한 블랙호크 헬기, 조종사 없이 날아 산불 발견하고 진압한다

조윤주 기자 / 기사작성 : 2025-05-06 14: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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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호크 헬기가 사람을 태우지 않고 스스로 날아 불을 진화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블랙호크 헬리콥터용 자율비행기술이 개발된 지 수년이 지났지만, 최근에서야 수직회전익기의 미래와 그들의 임무가 어떻게 바뀔지 구체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옵션형 유·무인 교전 물류 솔루션’을 UH-60L 블랙호크에 적용하기 위해 ‘Near Earth Autonomy’가 미국 육군과 1,500만 달러(약 208억 원) 계약을 체결한 후, 헬리콥터 제작사 시코르스키(Sikorsky)는 현재 진행 중인 자율비행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시코르스키의 자율 블랙호크는 2022년 첫 비행 이후 여러 차례 언론에 등장했으나, 이번에야말로 진정한 기능을 선보였다. 산불을 탐지해 이동한 뒤 물을 투하해 진화하는 것이다.

 

 

항법과 위치 파악을 위해 블랙호크는 시코르스키의 ‘매트릭스(Matrix)’ 기술을 사용했다. 이번 산불 진화 시험에서는 여기에 화재 추적 시스템 ‘레인(Rain)’을 결합했다.

 

이 두 기술을 탑재한 헬기는 산불을 감지하고 진화 계획을 수립한 뒤, 자율 비행으로 현장에 도착해 밤비 버킷(Bambi bucket)에 담긴 물을 정확히 투하해 불을 껐다. 이를 위해 위성 데이터 링크와 열·광학 카메라 등 기체의 모든 장비가 활용됐다.

 

 

시코르스키에 따르면 이 테스트는 지난 4월 말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2주간 총 24시간 비행하며 CAL FIRE, 소방당국, 산림청 관계자 앞에서 진행됐다.

 

시험 과정은 다음과 같다. 샌버너디노 카운티 소방당국이 만든 여러 개의 잡목 더미에 불을 붙이면, 블랙호크는 이를 감지해 진화 임무를 수행한다. 진화 장비로는 12미터 줄에 매단 1,226리터 밤비 버킷이 사용됐다.

 

 

안전 인력이 기체에 탑승했지만, 비행 제어에는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 지상 조종관이 원격으로 물탱크 위치(인근 언덕 꼭대기 발화점에서 1.6km 이내)와 밤비 버킷 채우기 방법을 지시했다.

 

헬기는 진화 경로, 속도, 고도, 바람 방향·세기 등을 스스로 계산하고, 최상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시점에 물을 투하했다. 불은 해발 1,000미터 이상 고지대에서 발화됐으며, 때로는 시속 56km의 돌풍이 불었다. 모든 화점은 초기 단계에서 진화해야 했다.

 

 

2주간 시험 중에는 시코르스키 S-76 지휘 헬기가 함께 비행하며 “자율 기체와 유인 헬기가 동일 화재 관제구역에서 통신 호환성을 시연”하기도 했다.

 

시코르스키는 시험 결과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프로판 화염과 잡목 더미를 대상으로 자율 산불 진화 기법을 시연·검증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머지않아 인명 위험 없이 소방 임무를 지원하는 새로운 진화 도구로서 블랙호크를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 기술이 언제, 실제 서비스에 투입될지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자율 헬기 프로그램 전체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운용 기단에 통합될 구체적 일정도 공개되지 않았다.

 

물론 이 기술은 산불 진화 외에도 다양한 임무에 활용이 가능하다. 군사 작전 지원, 물류 수송, 위험지역 수색·구조 등 활용 범위가 넓다. 특히 헬기는 환경 제약이 크지 않아 열악한 기상과 지형에서도 인간의 위험 부담 없이 비행할 수 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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