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유럽에서 엔터테인먼트 패키지를 도입하며 차량 구독 서비스 확장에 나섰다. 새롭게 출시된 기아 EV3에 처음으로 적용되고, 향후 다른 모델에도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차량 내에서 음악 스트리밍과 영상 시청이 가능해지고, 차량을 와이파이 핫스팟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새로 출시된 엔터테인먼트 패키지는 총 세 가지 등급으로 구성되며, 넷플릭스, 유튜브, 디즈니+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가장 기본적인 등급인 ‘엔터테인먼트 스탠다드’는 오비고(Obigo)를 통한 음악 스트리밍과 유튜브 사용만 가능하다. 보다 본격적인 멀티미디어 기능을 원할 경우, ‘엔터테인먼트 플러스’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다.
해당 요금제는 LG의 웹 OS 기반 차량용 콘텐츠 플랫폼을 포함하며, 넷플릭스, 디즈니+(현재는 영국, 독일, 프랑스에서만 이용 가능), 유튜브(네이티브 앱), LG 채널 등에 접근할 수 있다.
앱 스토어에는 헤이스택 뉴스(Haystack News), 스팅레이 카라오케(Stingray Karaoke), 플레이.웍스(Play.Works)와 같은 뉴스 및 오락 앱, 아기상어 월드와 같은 어린이용 앱, 바사리(Vasari) 등 미술 관련 앱이 포함되어 있다.
기아는 향후 조인(Joyn), 냅스터(Napster) 등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이다. 모든 영상 스트리밍 기능은 운전 중 산만함을 방지하기 위해 정차 시에만 작동한다. 단, 스트리밍 서비스‧앱 구독료는 패키지 요금에 포함되지 않아 별도로 결제해야 한다.
가장 상위 등급인 ‘엔터테인먼트 플러스 와이파이’는 플러스 요금제의 모든 기능에 더해, 차량을 와이파이 핫스팟으로 사용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개별 기기 연결보다 속도는 느릴 수 있으나, 가족 여행 등에서 비용을 절감하는 데 유용하다.
엔터테인먼트 패키지는 기아 커넥트 스토어를 통해 구매할 수 있으며, 최근 출시된 EV3 모델에서 먼저 사용할 수 있다. 이후 신형 스포티지, EV4, EV5 및 향후 출시될 기아 전 모델로 적용 범위가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기본 등급인 엔터테인먼트 스탠다드는 커넥트 스토어에서 활성화한 시점부터 3년간 무료로 제공되며, 플러스 및 플러스 와이파이 요금제는 1개월 무료 체험 기간이 포함된다.
기아는 지난해 LG와 협력해 웹 OS 차량용 콘텐츠 플랫폼 도입을 발표했으며, 이번 유럽 출시까지는 약 1년이 걸렸다. 주목할 점은 기아가 상품성을 강화한 신형 스포티지도 스트리밍 서비스 지원 대상으로 명시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이번 엔터테인먼트 패키지는 훨씬 더 폭넓은 소비자층에 적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향후 현대자동차도 최신 모델에 이를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
기아는 이번 구독 서비스를 미국 시장에도 도입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2025년 말이나 2026년 중 출시될 가능성이 있으며, EV3와 EV4의 미국 출시 시기인 2026년 초와 맞물려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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