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가 ‘르노 4’와 ‘르노 5’를 전기차로 재해석한 데 이어, 시트로엥도 브랜드의 상징적인 모델인 2CV를 다시 무대 위에 올릴 가능성이 제기됐다.
영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 익스프레스는 최근 시트로엥이 복고풍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 신차 개발을 검토 중이라며, 내부적으로 2CV의 부활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아직 공식적인 결정은 내려지지 않은 상태로, 콘셉트카는 늦으면 2029년 이전에 공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CV는 1948년 첫 출시된 이후 1990년 단종되기까지 40년 넘게 사랑받은 모델이다. 당시 프랑스 국민차로 자리 잡으며 ‘프랑스판 비틀’로도 불렸다. 간결한 디자인, 뛰어난 연비, 부드러운 승차감으로 유럽 전역에서 인기를 끌었다.
시트로엥 내부에서도 2CV의 부활을 둘러싼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CEO 티에리 코스카와 디자인 총괄 피에르 르클레르도 이를 시사한 바 있다. 이들은 현재 시트로엥이 출시한 전기차 C3와의 시장 중복 우려 때문에 한차례 부정적 입장을 밝히기도 했지만, 최근 르노의 복고 전기차 디자인이 주목을 받으면서 내부 기류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실제 오토 익스프레스는 복고 전기차 콘셉트를 구체화하기 위해 렌더링 디자이너 안드레이 아바르바리에게 ‘차세대 2CV’의 이미지를 의뢰했다. 공개된 렌더링은 전통적인 2CV의 상징적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형태로, 유선형 전면부와 간결한 차체 구성, 전기차 특유의 매끄러운 라인이 특징이다. 고유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공기역학과 실용성을 모두 고려한 설계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시트로엥이 기존 e-C3 플랫폼을 활용할 경우, 개발 비용과 시간을 줄이면서도 2CV 특유의 ‘개성 있지만 실용적인 차’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복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복고풍 모델이 시장에서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과거 폭스바겐 뉴 비틀이나 크라이슬러 PT 크루저처럼 디자인은 주목받았지만 시장성 확보에 실패한 사례도 적지 않다.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지역별로 갈리는 점도 변수다. 따라서, 시트로엥이 2CV의 상징성과 감성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풀어낼지 향후 행보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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