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뉴욕 오토쇼에서 대형 전기 SUV ‘EV9’의 신규 트림 ‘나이트폴 에디션(Nightfall Edition)’을 공개했다. 단순한 외관 차별화에 그치지 않고 주행 성능까지 보강해, 한정판 이상의 존재감을 예고한 것이 특징이다.
신형 나이트폴 에디션은 EV9의 중간 트림인 ‘랜드’ 모델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6인승과 7인승 구성으로 출시되며, 외관에는 글로스 블랙 컬러의 전면 그릴과 스키드 플레이트, 사이드미러, 루프레일 등이 적용돼 강렬한 인상을 준다. 전용 외장 색상 ‘로드라이더 브라운(Roadrider Brown)’이 새롭게 추가됐지만 이번에 공개된 차량은 ‘글레이셜 펄 화이트’ 컬러였다.
외관은 20인치 신규 알로이 휠로 마무리됐고, 실내는 블랙 톤을 중심으로 통일감을 줬다. 기존 랜드 트림의 다소 밋밋했던 회색·검정 투톤 구성 대신, 천장과 시트를 모두 블랙으로 통일해 스포티한 분위기를 강조한 것이다. 시트 스티치도 고성능 모델에 어울리는 패턴으로 변경됐다.
가장 큰 차별점은 주행 성능이다. 나이트폴 에디션에는 기존 랜드 트림에 선택 사양으로 제공되던 ‘부스트 모드(Boost Mode)’가 기본 탑재된다. 이 기능은 최고출력 384마력(283㎾), 최대토크 60.0㎏·m(600Nm)의 듀얼모터 사양을 기반으로, 토크를 70.4㎏·m(700Nm)까지 끌어올린다.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7초에서 4.5초로 단축된다.
GT-Line에서만 제공되던 해당 기능은 랜드 트림 기준으로는 약 128만 원 상당의 옵션 기능이었다. 기아는 이 부스트 모드를 나이트폴 에디션에 기본 적용하면서 성능에 매력을 더했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재 EV9 랜드 트림이 약 9,930만 원, GT-Line이 약 1억 508만 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나이트폴 에디션은 이 사이에 위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는 EV9 나이트폴 에디션을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먼저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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