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대표 SUV 모델인 카이엔의 전기차 버전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진행된 겨울 테스트 중 포착된 스파이샷을 통해 2026년 출시 예정인 카이엔 전기차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카이엔은 포르쉐 최초의 SUV이자 디젤 엔진 모델로, 브랜드의 새로운 장을 연 상징적인 차량이다. 이번에는 전기차 모델로 재탄생하며 또 한 번 시장의 변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카이엔 EV는 마칸 EV에 이어 포르쉐의 두 번째 전기 SUV로, 브랜드 전동화 전략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카이엔은 초기 설계 단계부터 전기차와 내연기관 모델이 동시에 개발됐다. 그러나 내연기관 프로토타입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반면, 전기차 버전의 테스트 장면은 여러 차례 포착됐다. 포르쉐가 내연기관 모델 출시를 늦추고 전기차 개발에 집중하는 이유는 전기 SUV 시장에서 입지를 빠르게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카이엔 EV는 마칸 EV와 동일한 PPE(프리미엄 플랫폼 일렉트릭)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제작된다. 이 플랫폼은 800V 전압 구조를 채택해 고성능과 초고속 충전을 가능하게 하며, 타이칸보다 한층 진보된 기술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카이엔 EV는 마칸 EV의 최대 출력인 630마력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포르쉐가 타이칸 터보 GT에서 1000마력을 뛰어넘는 성능을 구현한 만큼, 카이엔 EV에서도 이를 뛰어넘는 강력한 퍼포먼스를 기대할 수 있다.
스파이샷에서 포착된 카이엔 EV는 기존 카이엔의 각진 SUV 스타일에서 벗어나 왜건형 실루엣을 채택한 모습이다. 위장막으로 인해 세부적인 디자인은 확인하기 어렵지만, 이는 포르쉐가 전통적인 디자인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포르쉐는 2024년 4월, 첫 카이엔 EV 프로토타입이 목격된 이후 지금까지 여러 차례 테스트 차량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카이엔 EV는 마칸 EV와 타이칸의 성공을 바탕으로 브랜드 전동화 전략의 다음 단계를 이끌 중요한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포르쉐는 전동화 전략을 가속화하는 한편, 내연기관 모델도 꾸준히 유지할 계획이다. 카이엔 내연기관 모델은 전기차 구매를 주저하는 기존 고객층을 겨냥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내연기관 프로토타입의 테스트 소식이 들리지 않는 만큼, ICE 모델의 출시 시점은 더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카이엔 EV는 2026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포르쉐는 이를 통해 프리미엄 전기 SUV 시장에서 테슬라를 비롯한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벌릴 계획이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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