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가 오는 3월 5일 신형 전기 세단 ES90과 내연기관 모델 S90의 부분 변경 모델을 동시에 공개한다. ES90은 볼보의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SDV)으로,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성능을 갖춘 전기 세단이다. 한편, 볼보는 S90의 디자인을 대폭 수정하며 내연기관 세단 옵션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볼보는 지난해 첫선을 보인 ES90의 티저 이미지에 이어, 최근 새로운 사진을 추가로 공개했다. 후면부에는 기존의 3박스 세단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독특한 분리형 테일라이트가 적용됐다. 특히 후면 창 측면에 추가로 배치된 LED 조명이 후면 램프와 함께 독특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전 티저에서는 유려한 루프라인, 매끄러운 도어 핸들, 라이다(LiDAR) 센서가 확인됐으며, 전면부는 EX90과 유사한 ‘토르의 망치’ LED 헤드라이트를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ES90은 볼보의 EX90과 같은 SPA2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다. 볼보는 2026년 출시 예정인 EX60을 통해 새로운 SPA3 플랫폼을 도입할 계획이지만, 이번 모델은 기존 SPA2를 활용한다. ES90은 듀얼 엔비디아(Nvidia) 드라이브 AGX 오린(Orin) 프로세서를 최초로 적용한 볼보 모델로, 역대 최강의 컴퓨팅 성능을 자랑한다. 해당 시스템은 EX90에도 탑재될 예정이며, 기존 고객들에게도 무료 업그레이드가 제공된다.
또한, 인공지능 기반의 첨단 안전 기능과 감지 시스템을 지원하며, 이는 볼보의 ‘세이프 스페이스 테크놀로지’를 구현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 ES90에는 라이다 1개, 레이더 5개, 카메라 8개, 초음파 센서 12개, 그리고 차량 내부의 ‘운전자 이해 시스템(Advanced Driver Understanding System)’이 탑재된다.
여기에 볼보의 새로운 ‘슈퍼셋(Superset) 기술 스택’도 적용된다. 이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듈 및 시스템을 통합한 기술로, 향후 볼보의 전기차 라인업 전체에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이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안전, 연결성, 성능 등의 영역에서 지속적인 개선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볼보는 내연기관 세단 S90의 부분변경 모델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S90은 2016년 첫 출시 이후 2020년 한차례 부분변경을 거쳤으며, 이번에 다시 한번 대대적인 디자인 변화를 맞는다. 최근 포착된 사진에 따르면, S90의 전·후면 디자인이 완전히 새롭게 변경되며, 현대적인 스타일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왜건 모델인 V90이 이번 부분변경 대상에 포함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볼보는 최근 2025년 출시 예정인 기존 모델 두 종에 ‘의미 있는 업그레이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는데, 이 중 하나가 최근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XC60인 것으로 알려졌다.
볼보는 기존 내연기관 모델의 수명을 연장하는 전략을 통해 전동화 전환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당초 2030년까지 순수 전기차 브랜드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최근 이를 철회하고 내연기관 모델을 병행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전기차 EX90과 함께 기존 내연기관 모델 XC90을 유지하는 것 역시 브랜드 방향성의 일환이다.
한편, 이번 ES90과 S90의 동시 출시는 볼보의 전동화 전략과 기존 내연기관 모델의 공존을 상징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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