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가 지난해 벤틀리를 제치고 더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매우 이례적인 일로, 업계에 화제를 불러왔지만, 한편으론 예견된 일이기도 하다. 람보르기니의 최신 모델인 V12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이하 PHEV) ‘레부엘토’와 V8 PHEV ‘테메라리오’가 폭발적인 성능으로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고, 우루스가 여전히 람보르기니를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계를 보면, 람보르기니는 브랜드 창설 이후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2024년은 람보르기니 역사상 최다 판매를 기록한 해였으며, 사상 처음으로 약 5조 1347억 원(30억 9000만 유로)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판매량은 5.7% 증가한 1만 687대에 달했다.
괄목할 만한 매출 증가는 전체 라인업에 대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 전환 덕분으로 분석된다. 지난 2023년, V12 엔진에 전동화를 결합한 신형 아벤타도르 후속 모델을 발표했고, 이후 1001마력의 ‘레부엘토’가 첫 번째 주자로 등장했다. 이어서 등장한 또 다른 두 가지 PHEV 모델도 주목할 만하다.
우루스 SE는 789마력의 V8 PHEV 파워트레인을 장착했으며, 현재는 내년까지 주문이 모두 완료된 상태이다. 이후 우라칸의 후속으로 새롭게 공개된 ‘테메라리오’는 특유의 V10 사운드는 잃었지만, 트윈 터보 V8 PHEV 시스템과 907마력이라는 강력한 출력을 앞세워 공백을 메웠다. 이런 흐름 속에서 람보르기니의 성장이 이뤄진 것이다.
람보르기니의 다음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와 같이, 2030년대 초를 목표로 네 번째 모델을 준비 중이며, ‘란찬도르’ 콘셉트를 기반으로 한 순수 전기 퍼포먼스 SUV가 될 예정이다. 람보르기니 측은 해당 모델이 테메라리오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한편으로는 ‘캐시카우’인 우루스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소셜미디어에서 활동 중인 디자이너 ‘조지’는 최근 람보르기니 우루스의 가상 디자인 프로젝트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실제로 우루스는 2017년 말 생산이 시작돼, 2027년이면 벌써 출시 10년 차에 접어든다. 2세대 모델의 등장은 시기적으로도 적절한 셈이다. 차세대 모델은 아우디 Q7, 포르쉐 카이엔, 폭스바겐 투아렉, 벤틀리 벤테이가 등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기존 우루스보다 더 강력해질 것으로 보인다. 출시 후엔 V12 엔진을 품은 페라리 푸로산게를 직접 겨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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