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테슬라 사이버트럭이 충돌 후 화염에 휩싸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차량 문이 열리지 않아 대학생 3명이 숨지면서, 사이버트럭의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
이 사건과 관련해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CHP)는 최근 발표에서 사고 원인으로 운전자의 음주 및 약물 복용 가능성을 지목했다. 사고 차량에는 총 4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 중 3명이 사망하고 1명만 가까스로 구조됐다.
사고를 목격한 매튜 리어던(Matthew Riordan)이 차량 유리를 깨고 한 명을 구출했지만, 빠르게 번진 화염으로 인해 나머지 학생들은 탈출하지 못했다.
사고는 피해자들이 목적지까지 단 두 블록을 남겨둔 상황에서 발생했다. 현장 조사 결과, 사이버트럭은 인도로 돌진한 뒤 시멘트 벽과 나무 사이에 끼인 상태였으며, 충돌 직후 차량이 전소됐다.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에는 이미 차량이 완전히 불타버린 상태였다.
부검 결과, 희생자들은 사고 당일 술과 코카인을 복용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운전자는 필로폰도 투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차량은 주택가에서 과속으로 주행 중이었으며, 사고 원인은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 결함보다는 운전자의 과실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사고로 사이버트럭의 안전성 문제가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사이버트럭은 시속 8km 이상 주행 시 자동으로 문이 잠기며, 차량이 완전히 정지하고 ‘P(파킹)’ 모드로 전환돼야만 문이 열린다.
대부분의 최신 자동차는 충돌 시 에어백 전개와 함께 자동으로 문이 해제되는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사이버트럭에 이와 같은 기능이 적용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테슬라는 이번 사고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문이 잠긴 원인 또한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한편 당국은 사고 원인 등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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