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C-클래스 전기차 디자인에 변화를 더했다. 최근 포착된 프로토타입에서 기존과 다른 디자인 수정이 포착됐는데, 지난 11월 GLC에서 발견된 변화와 유사하다.
벤츠의 전기차 라인업은 디터 제체(Dieter Zetsche) 전 CEO 퇴임 이후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후임인 올라 칼레니우스(Ola Kaellenius) CEO는 새로운 전략을 실행해왔으나, EQ 모델의 디자인은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결과적으로 EQ 브랜드의 판매 성과는 부진했고, 브랜드 가치도 상당히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벤츠는 전용 전기차 브랜드를 계속 유지하지 않고, 기존 모델들의 전기차 버전을 출시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이 변화의 첫 번째 결과물이 바로 전기 G-클래스다. 원래 EQG라는 이름으로 출시될 예정이었던 G-클래스는 ‘EQ 기술을 적용한 G-클래스’라는 이름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CLA 전기차를 시작으로 새로운 전기차 모델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GLB, GLC, C-클래스의 전기차 모델들도 출시가 임박했지만, 디자인 변경으로 인해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테스트 단계에서는 디자인이 거의 확정돼 미세한 조정만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번 변화는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촬영된 C-클래스 전기 프로토타입은 기존 모델과 다른 전면 디자인이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더 큰 그릴과 높은 후드가 특징적이다. 이는 EQ 모델의 디자인에 대한 불만을 반영한 결과로, 전통적인 스타일로 회귀하는 방향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면 디자인 외에도 후드 라인과 헤드라이트 디자인 역시 변경됐으며, 후드 라인과 헤드라이트는 아직 생산 모델에는 적용되지 않은 모습이다. 최근 CLA 모델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벤츠는 새로운 디자인에 삼각별 엘리먼트를 추가할 예정이다.
한편 디자인 변화로 출시 지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C-클래스 전기차는 2026년 이후에 출시될 것으로 보이며, GLC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MB.EA 플랫폼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 플랫폼은 800V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해, 1회 충전 시 예상 주행 거리는 약 725㎞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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