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리(Geely)의 전기차 브랜드 지크(Zeekr)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21년 브랜드 출범 이후 전기차만 생산해온 지크는 올가을 출시 예정인 플래그십 SUV ‘9X 그랜드(9X Grand)’를 통해 처음으로 PHEV 모델을 선보인다.
9X 그랜드는 오는 4월 열리는 ‘2024 상하이 모터쇼’에서 정식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예상 가격은 약 100만 위안(약 2억 160만 원)으로, 랜드로버 레인지로버를 정조준한 초대형 럭셔리 SUV다. 본격적인 공개에 앞서 지크는 혹한기 테스트 중 촬영한 이미지와 영상을 일부 공개하며 관심을 끌고 있다.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외관만으로도 대형 SUV 임을 짐작할 수 있다. 각진 차체와 웅장한 디자인은 도로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디자인은 레인지로버 및 롤스로이스 컬리넌과 유사한 실루엣을 띠고 있다. 플러시 도어 핸들을 적용해 측면 디자인을 깔끔하게 정리했고, 전면부에는 상·하 이중 구조의 헤드램프와 대형 그릴이 자리 잡았다. 특히 그릴은 지크의 미니밴 ‘009’과 유사한 크롬 장식 디자인을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
차량 크기로 미뤄볼 때 실내 공간은 넉넉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반적인 주차 공간에 맞추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크기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면 유리 위에 부착된 라이다(LiDAR) 센서가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탑재를 암시하는 만큼, 자동주차보조기능과 고속도로주행보조기능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크는 전기차 기술에 강점을 지닌 브랜드지만, 최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술을 보유한 링크앤코(Lynk&Co)와 합병하며 PHEV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9X 그랜드의 파워트레인 구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고성능 가솔린 엔진과 2개 이상의 전기모터를 조합한 강력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예상되는 성능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초 미만에 도달하는 가속력과 97km 이상의 순수 전기 주행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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