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아반트는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모델이다. 1970년대 아우디 100 아반트에서 시작해 현재 스포츠와 럭셔리를 겸비한 스테이션 왜건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최근 신형 A6 아반트(C9)의 디자인 변화는 기대와 다소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듯하다.
외관은 이전 세대(C8)보다 더욱 세련되고 우아한 인상을 준다. 직선적인 디자인 대신 부드러운 곡선을 강조했고, 전면부는 낮아진 그릴과 날렵한 헤드램프를 적용해 현대적인 느낌을 살렸다. 아우디는 “기능적이며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이라고 설명했지만, 전통적인 아우디 왜건의 스포티한 감각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도 있다.
특히 헤드램프는 48개의 LED로 구성된 디지털 주간주행등(DRL)을 탑재했으며,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에는 육각형 패턴의 스테인리스 스틸 스크린이 적용돼 독창적인 디자인을 완성했다. 전·후면 램프의 디지털 라이트 시그니처는 7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
실내는 최신 아우디 모델들과 유사한 구성을 보인다. 우선 11.9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4.5인치 인포테인먼트 터치스크린이 포함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여기에 옵션으로 10.9인치 조수석 디스플레이를 추가하면 완전한 디지털 경험을 누릴 수 있다. 향상된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연동돼 차량 기능을 제어할 수도 있다.
또, ‘다이내믹 인터랙션 라이트’가 적용됐다. 전면 유리 아래에 이어지는 84개의 LED 조명으로, 차량과 운전자 간의 직관적인 소통을 돕는 역할을 한다. 다만, 방향지시등 기능이 포함된 점이 안전성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신형 아반트는 우아하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갖췄지만, 기존의 박시한 실루엣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는 다소 이질적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있다. 전동화 흐름 속에서 디자인의 변화는 필연적이지만, ‘전통적인 아우디 왜건의 정체성을 잃어버렸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S 라인 패키지 적용 시 보다 공격적인 인상을 줄 것으로 기대되지만, 과연 소비자들이 이러한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지켜볼 일이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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