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에 전기차 운전이 걱정되는가? 하지만 오히려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더 훌륭한 장점이 있다.
흔히 듣는 말 중 하나가 “겨울에는 전기차 주행이 불리하다”라는 것이다. 전기차가 추운 날씨 때문에 주행거리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는 히터와 성에 제거 장치 같은 시스템에 추가적인 에너지가 소모되고, 저온에서 리튬이온배터리의 화학 반응이 느려지기 때문이다. 일부 전기차는 겨울 주행거리를 잘 유지하는 경우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겨울철에는 충전을 오래 하고 짧은 여행을 계획해야 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겨울철 전기차 운전의 숨겨진 이점에 대해서는 거의 알지 못한다. 전기차는 눈이나 얼음이 깔린 도로에서 내연기관차보다 훨씬 더 나은 접지력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는 차가 쉽게 미끄러지는 것을 막아준다. 즉, 겨울철 주행거리는 줄어들 수 있지만, 나쁜 도로 조건에서 놀라운 안정성을 경험할 수 있다.
해외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s’는 혼다 프롤로그 전기 SUV를 테스트하던 중 미국 뉴욕 북부에서 갑작스럽게 쏟아진 폭설을 마주했다. 이 차는 브리지스톤 알렌자(Alenza) 사계절 타이어를 장착하고 있었고, 일반적으로 사계절 타이어는 많은 눈이 쌓인 도로에서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폭설 속에서도 프롤로그는 놀라울 정도로 안정적으로 주행했다.
특히 듀얼 모터를 탑재한 프롤로그는 가솔린 차량들이 고속도로 옆에 비상등을 켜고 멈춰 있을 때도 흔들림 없이 도로를 주행했다. 눈길에서 몇 번 타이어가 미끄러지기도 했으나, 차량의 트랙션 컨트롤이 즉각 작동해 슬립을 방지했다. 동작이 빨라 운전 중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내연기관차와 비교할 때 전기차의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은 몇 가지 장점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루시드 에어 사파이어와 닷지 데몬 170의 드래그 레이스 테스트에서, 루시드는 놀라울 정도의 접지력과 효율성으로 더 높은 출력의 닷지를 매번 앞질렀다. 이는 전기차의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이 각 휠의 출력을 초당 수천 번씩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롤로그와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하는 GM의 울티움 EV 플랫폼 개발자인 더그 쿤스(Doug Koons)에 따르면 전기차는 즉각적인 토크를 생성할 수 있어 엔진의 회전수 증가나 기어 상태 변경 없이도 매끄러운 동작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전기차의 배터리는 차량 하부에 위치해 무게중심이 낮고 고르게 분포되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다. 이는 전통적인 내연기관차의 엔진이 보통 차량 전면에 위치해 무게가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과 대비된다.
이외에 전기차는 원 페달 드라이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회생제동이 활성화돼 배터리에 에너지를 다시 충전하며, 브레이크 페달을 덜 사용하면서도 정밀한 속도 제어가 가능하다. 이는 눈길에서 과도한 가속으로 인해 바퀴가 헛도는 것을 방지한다.
그러나 아무리 뛰어난 AWD 차량이라도 적절한 타이어 없이 최상의 성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전기차가 뛰어난 눈길 성능을 보여주지만, 타이어의 종류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라 조언한다. 특히 퍼포먼스 지향 타이어는 낮은 온도에서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
전기차는 겨울철에 내연기관차보다 뛰어난 접지력과 안정성을 제공할 수 있다. 이런 특성은 더 많은 운전자들에게 전기차를 선택할 이유로 작용할 수 있다. <사진=인사이드EVs>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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