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5 터보 3E는 순수 전기, 레트로-퓨처리즘 스타일의 핫해치로 후륜구동 레이아웃과 후륜에 장착된 두 개의 전기모터를 특징으로 한다.
이 차량은 지금 당장 랠리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처럼 보이며, 놀라운 점은 르노가 이 모델을 양산차로 확정했다는 것이다.
이 차량을 새로운 르노 5 E-테크의 고성능 버전으로 오해하지 말아야 한다. 디자인 언어는 비슷할 수 있지만, 두 차량은 완전히 다른 성격을 가졌다. 르노 5 E-테크는 반쯤 레트로 스타일의 도심형 차량에 불과하지만, 터보 3E는 본격적인 퍼포먼스 머신이다.
르노 5 터보 3E는 1980년대 르노 5 터보와 터보 2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과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준다. 스펙만 놓고 보면, 터보 3E는 머스탱 GT 같은 머슬카를 압도하며, 일부 현대 슈퍼카와도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 차량은 두 개의 전기모터가 각 휠에 출력을 제공해 500마력 이상의 총 출력을 발휘한다. 직선 가속 성능은 0-100km/h 기준 3.5초이다.
르노는 이런 가속 성능이 “슈퍼카나 하이퍼카에 버금가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최신 하이퍼카와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15년 전 하이퍼카와는 견줄 만한 성능이다. 이는 르노가 특별한 외관과 감각을 가진 차량을 개발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흥미롭게도 이 차량의 존재는 르노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공개한 다큐멘터리 시리즈 ‘Anatomy of a Comeback’을 통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이 다큐멘터리는 르노가 심각한 위기를 극복하고 회생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4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르노 CEO 루카 드 메오와 경영진이 디자인 부서를 방문하며 르노 5 터보 3E가 곧 출시될 양산 모델임을 확인시켰다. 신차를 다큐멘터리로 공개하는 방식은 독특하면서도 신선한 접근이었다.
만약 이 차량의 모습이 낯익다면, 2022년 파리모터쇼에서 공개된 동일한 이름의 컨셉카를 떠올릴 수 있다. 당시에는 이 차량이 단순히 ‘드리프트 전용 콘셉트카’로 마케팅됐을 뿐, 불과 몇 년 뒤 양산차로 변모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양산 모델에 대한 세부 정보는 아직 많지 않지만, 차량의 뒤쪽 공기 흡입구 중 하나에 충전 포트가 장착돼 있으며, 카본 파이버로 제작된 차체는 가벼우면서도 매우 견고하다고 알려졌다. 르노 5 터보 3E가 실제 도로 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저작권자ⓒ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