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가 나스카(NASCAR)를 위한 새로운 전기 레이싱카 ‘블레이저 EV.R NASCAR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이는 포드와 나스카가 선보인 전기 레이싱카 콘셉트에 대응하는 모델로, 기존 양산형 전기 SUV인 블레이저 SS EV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블레이저 EV.R은 일반 도로용 블레이저 SS EV보다 훨씬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 블레이저 SS EV가 615마력의 출력을 내는 반면, 블레이저 EV.R은 세 개의 6상 모터를 탑재해 무려 1300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이는 현재 나스카 컵 시리즈에서 사용되는 V8 엔진 기반 ‘넥스트젠(Next Gen)’ 스톡카의 670마력을 두 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다.
동력은 78㎾h 용량의 액체 냉각식 배터리에서 공급되며, 차량의 차체는 기존 넥스트젠 섀시를 개조해 제작됐다. 여기에 세 개의 전기 모터를 활용한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됐고, 서스펜션 역시 기존 넥스트젠 스톡카의 것을 그대로 사용했다.
다만 블레이저 EV.R은 실제 레이스에 투입되기 위한 모델은 아니다. 쉐보레는 “이번 프로토타입은 레이싱 프로그램과 양산차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 과정의 일부”라며, “향후 전기 레이싱카 기술이 어떻게 발전할지 보여주는 샘플”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공개된 세 개의 전기 레이싱카 프로토타입은 모두 공통적인 기술적 방향성을 공유하고 있다. 만약 나스카가 전기차 레이스 도입을 추진한다면,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규정이 마련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당장은 전기차 레이싱 시리즈 출범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쉐보레 블레이저 EV.R은 오는 주말 열리는 ‘데이토나 500’에서 트랙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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