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와 볼보, 그리고 글로벌 해운 기업 CMA CGM이 공동 투자한 전기차 스타트업 ‘플렉시스 모빌리티(Flexis Mobility)’가 새로운 전기 상용 밴 3종을 공개했다.
지난해 처음 출범한 플렉시스는 빠른 개발 과정을 거쳐 2025년부터 본격적인 상용 밴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된 3종의 전기 밴은 르노 산하 전기차 브랜드 암페르(Ampere)가 개발한 신규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이 플랫폼은 다양한 차체 형태를 적용할 수 있으며, 빠른 충전 성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플렉시스에 따르면 전기 밴은 800V 배터리 시스템을 탑재해 20분 이내에 80% 충전이 가능하며, 1회 충전 시 WLTP 기준 최대 450km를 주행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차별화를 꾀했다. 플렉시스 밴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플랫폼을 적용해, 구글 클라우드와 연동된 실시간 데이터 송수신 및 무선(OTA) 업데이트 기능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차량 운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어 물류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필립 디브리(Philippe Divry) 플렉시스 CEO는 “우리는 도심 물류 산업의 전동화를 지원하고 가속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서 “물류 업체와 협력해 100% 전기, 100% 연결, 100% 맞춤형, 그리고 100% 도심 환경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개발했다”라고 밝혔다.
플렉시스가 첫 번째로 선보일 전기 밴 라인업은 스텝인 밴, 패널 밴, 카고 밴 등 총 3종이다. 지난해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IAA 트랜스포테이션’에서 공개된 르노 에스타페트(Estafette) 콘셉트를 기반으로 개발된 이들 모델은 모두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스텝인 밴은 유럽 시장 최초로 전면 슬라이딩 도어와 후면 셔터 도어를 동시에 적용한 모델이다. 차량 내부 높이는 1.9m로, 운전석과 적재 공간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어 물류 작업의 편의성을 높였다.
패널 밴은 1.9m 높이의 콤팩트한 차체를 갖춘 다목적 모델이다. 도심 내 좁은 골목이나 지하 주차장 진입이 용이하며, 높은 기동성과 활용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카고 밴은 라스트 마일(Last Mile) 배송에 특화된 모델로, 별도의 화물 적재 공간을 갖췄다. 적재함 크기를 조절할 수 있으며, 냉장 박스 등 모듈형 솔루션도 적용할 수 있다.
플렉시스는 이번 전기 밴 개발을 위해 약 5000억 원 이상을 투자했으며, 지난해 3월부터 9,000시간 이상의 주행 테스트를 거쳐 20대의 시제품을 제작했다. 생산은 프랑스 르노 샌두빌 공장에서 이뤄질 예정이며, 첫 고객 인도는 2026년부터 시작한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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