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SU7 울트라의 출시 가격을 경쟁 모델인 포르쉐 타이칸 터보 GT의 4분의 1 수준인 52만 9,000위안(약 1억 1,600만 원)으로 책정해 포르쉐에 충격을 주고 있다. 타이칸 터보 GT는 중국에서 199만 8,000위안(약 4억 3,800만 원)이다.
샤오미는 지난해 10월 SU7 울트라의 사전 계약을 개시하면서 가격을 81만 4,900위안(약 1억 7,800만 원)으로 예고했으나, 정식 출시에서는 이를 35% 낮춘 52만 9,000위안으로 발표했다.
이로 인해 포르쉐 본사가 위치한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기온이 10도쯤 떨어졌을 것이라는 농담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최초 공개 당시 SU7 울트라의 가격은 테슬라 모델 S 플레이드와 동일한 수준이었으며, 이는 이미 포르쉐에게 부담스러운 소식이었다. 타이칸 터보 GT의 중국 가격은 199만 8,000위안이며, 미국에서는 23만 달러(약 3억 3,400만 원)로 책정된 상태다.
그러나 샤오미가 정식 출시에서 가격을 대폭 낮추면서, 같은 크기의 EV 세단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모델 중 하나가 타이칸 터보 GT의 4분의 1 가격에 판매되게 생겼다.
SU7 울트라는 총 출력 1,527마력의 트리플 모터 시스템을 탑재했다. 전륜에는 386마력(392PS, 288kW) 모터가, 후륜에는 570마력(578PS, 425kW) 모터 2개를 장착했으며, 최대토크 1306lb-ft(1770Nm)를 발휘한다. 이는 타이칸 터보 GT와 모델 S 플래이드의 1,019마력(1,034PS, 760kW)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샤오미는 이달 초 SU7 울트라가 상하이 국제 서킷을 2분 9.94초 만에 주파하며 타이칸보다 약 1.5초 빠른 기록을 세웠다고 발표했다.
테스트 주행에서 SU7 울트라는 백스트레이트에서 시속 323km에 도달했으며,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 1.98초가 걸렸다고 밝혔다. 이는 타이칸의 2.1초보다 빠른 기록이다. 다만 이 수치는 중국의 CLTC 기준으로 측정된 것으로, 실사용 주행거리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SU7 울트라는 액티브 리어 디퓨저, 고정형 카본 리어 스포일러, 다양한 공력 성능 보조 장치를 적용해 285kg의 다운 포스를 생성한다. 레이싱 패키지 선택 시 카본 루프를 추가할 수 있지만, 차량의 총중량은 여전히 2,500kg에 가깝다.
무거운 차체를 보완하기 위해 토크 벡터링 시스템, 듀얼 챔버 에어 스프링,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를 적용했으며, 레이싱 패키지에는 빌스타인 EVO R 코일오버 서스펜션, 업그레이드된 브레이크 패드, 피렐리 P 제로 타이어, P 제로 트로페오 RS 트랙 전용 타이어, 21인치 단조 휠 및 카본 휠 아치 트림 등이 포함된다.
약 1억 원대의 가격에 비해 SU7 울트라는 다양한 고급 사양을 갖추고 있다. 심지어 후드 엠블럼도 탄소섬유와 24캐럿 금으로 제작됐다. 다만 이 엠블럼이 잘 부착돼 있기를 바라는 것이 좋을 듯하다.
포르쉐 입장에서 더 우려되는 점은 SU7 울트라가 해외 시장에 수출될 가능성이다. 출시 후 불과 10분 만에 약 7,000명이 예약한 만큼, 중국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도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다.
한편 샤오미는 SU7 울트라와 함께 새로운 스마트폰인 샤오미 15 울트라도 공개했다. 레이 준 CEO는 두 모델이 샤오미의 프리미엄 제품군 확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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