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를 짓고 말대답도 하는 역대 가장 똑똑한 메르세데스-벤츠 자동차가 등장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CLA 모델을 처음 선보인지 벌써 12년이 지났지만, 그 인기는 여전하다. 특히 최근 3세대가 공개되면서 기존 모델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변화가 이루어졌다.
벤츠는 신형 CLA를 브랜드 역사상 가장 지능적인 자동차이자, 완전히 새로운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기능이 워낙 많아 이를 완전히 이해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정도다. CLA가 어떻게 똑똑해졌는지 살펴보자.
메르세데스 차량의 핵심 기술이자 운전자와 상호 작용하는 시스템은 바로 MBUX(Mercedes-Benz User eXperience)다. 2018년 처음 도입된 MBUX는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하며 시장에서 가장 앞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신형 CLA는 4세대 MBUX를 탑재하며,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개발한 인공지능(AI) 시스템을 동시에 활용하는 최초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된다. 여기에 더해, 현대 AI 기술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챗GPT-4o도 포함됐다.
이 새로운 시스템은 메르세데스가 자체 개발한 운영 체제인 MB.OS(Mercedes-Benz Operating System)에서 구동된다. MB.OS는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차체 및 편의 기능, 주행 및 충전 등 차량의 핵심 시스템을 통합적으로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MBUX는 최대 3개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사용자와 소통하며, 기존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한층 발전된 제어 및 디스플레이 개념을 적용했다.
슈퍼스크린(Superscreen)이라고 불리는 이 시스템은 유니티(Unity) 게임 엔진을 활용해 실시간 그래픽을 처리한다. 또한, 기존 MBUX 제로 레이어 기능이 유지되면서 가장 최근에 사용한 앱을 표시하는 기능이 추가됐다. 앱 내부에서도 아이콘을 개별 폴더로 정리하고 이동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
MBUX 가상 비서(Virtual Assistant)는 차량 내 AI 기술의 중심이며, 챗GPT-4o와 자동차 AI 에이전트를 결합해 다중 대화를 지원한다. 이 시스템은 문맥을 이해하고, 주제에 따라 적절한 AI를 전환하여 최적의 답변을 제공할 수 있다.
가상 비서는 마이크로소프트 빙(Bing)을 활용한 온라인 검색 기능과 구글 제미나이(Gemini) 및 구글 지도 연동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는 구글 클라우드의 새로운 자동차 AI 에이전트를 차량 내 음성 서비스에 적용한 최초 사례 중 하나다.
전기 CLA 모델의 경우, AI 기반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충전소를 고려해 최적의 경로를 자동으로 설정한다. 또한, MB.CHARGE 퍼블릭 충전소에서 15분 전에 충전 슬롯을 예약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으며, 유럽과 미국에서 우선적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흥미로운 점은 가상 비서가 사용자의 감정을 인식하고 반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MBUX는 애니메이션을 활용하며, 기본 상태에서는 파란색(AMG 라인은 빨간색), 긍정적인 감정이 감지되면 녹색, 화가 나거나 슬플 때는 주황색 또는 빨간색으로 색상이 변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신형 CLA를 더욱 즐겁게 운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추가했다. 디즈니+ 스트리밍 서비스가 신형 CLA부터 제공되며, 이후 다른 모델로도 확대될 예정이다.
기존의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의 RIDEVU 및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인 부스트로이드와 함께 더욱 풍부한 미디어 환경을 제공한다.
MB.OS는 메르세데스-벤츠 인텔리전트 클라우드와 연결돼 있어, 무선(OTA)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새로운 기능과 개선사항을 추가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에는 최초로 주행 보조 시스템까지 OTA 업데이트 대상에 포함됐다.
신형 CLA는 독일 라슈타트(Rastatt) 공장에서 곧 생산을 시작하며, 먼저 두 가지 전기 모델이 출시된 후, 연말까지 하이브리드 모델도 추가될 예정이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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