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가 2025 파리 패션위크에서 ‘타입 00’ 콘셉트를 공개했다. 이 전기차는 새로운 블루 컬러를 적용한 채 공공 도로를 주행했다. 재규어의 대표는 향후 출시될 GT 모델에 대한 새로운 세부 정보도 공개했다.
재규어 콘셉트 모델인 타입 00이 예상치 못한 모습으로 파리 거리를 달리며 주목을 받았다. 이전에 공개된 마이애미 핑크 및 런던 블루 색상과는 대비되는 새로운 컬러 ‘프렌치 울트라마린’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하부 실버 액센트와 기존의 알로이 휠을 유지하며, 기존 모델 공개 이후 이어진 논란을 더욱 부추기는 독특한 외관을 그대로 유지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타입 00은 신중하게 공공 도로를 주행한 뒤, 파리 패션위크 행사장 앞에 멈춰 섰다. 이후 버터플라이 도어가 천천히 올라가며, 아일랜드 출신 배우 배리 케오간이 조수석에서 내려 재킷을 트렁크에서 꺼내는 모습이 연출됐다.
케오간의 등장으로 인해 재규어는 더욱 많은 미디어의 관심을 끌었으며, 그는 이후 운전석에 앉아 포즈를 취하며 차량의 밝은 톤의 2인승 인테리어를 강조하는 사진 촬영에도 응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9일 진행됐다.
한편 재규어 CEO 라우던 글로버(Rawdon Glover)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브랜드의 첫 번째 양산형 모델에 대한 흥미로운 정보를 공개했다.
그는 이 전기차가 기존 콘셉트 모델의 급진적인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들은 EV의 외형이 안전성과 성능, 공기역학적 요소를 해치지 않는 것에 집중했다. 양산 모델은 긴 보닛, 슬림한 LED 라이트, 스포티한 루프라인, 넓은 차폭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실내에 대해서는 “기술보다는 디자인, 장인 정신, 엔지니어링, 주행 감각에 더 집중했다”면서, 중국 경쟁 브랜드들이 추구하는 순수한 기술력 중심 접근법과 차별화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전기차가 “단순한 기술 집약적 모델이 아니라, 탑승자가 최고의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향후 출시될 모든 재규어 모델은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Jaguar Electric Architecture)를 기반으로 제작된다. 전기 모터와 배터리 팩은 JLR의 다른 차량과 공유하지만, 디자인과 섀시 셋업은 완전히 독립적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이 모델은 최대 430마일(약 692km)의 주행거리와 956마력(735kW/1,000PS)의 출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재규어 엔지니어링팀은 “고속으로 장시간 주행하더라도 피로감 없이 즐길 수 있는 차량 제작을 목표로 삼았다”면서 “최종적으로 재규어다운 주행 성능을 갖춘 최고의 차량을 개발했다”라고 자신했다.
2025년 말 4도어 GT 모델이 공개된 후, 재규어는 두 개의 추가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고급 세단과 SUV일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글로버는 “GT의 역할은 재규어가 여전히 존재하며, 10만 파운드(약 1억 7,400만 원) 이상의 가격을 받을 수 있는 브랜드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 전환 목표를 재검토하는 것과 달리, 재규어는 전기차 브랜드로의 전환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는 2021년에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를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이제 와서 V8 엔진을 추가할 수도 없고, 다른 선택지도 없다. 우리는 전기차 브랜드로 나아가기로 확정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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