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2021년 공개한 미션 R은 전기 스포츠카 시대를 향한 718 모델의 가능성을 처음으로 제시한 콘셉트카였다. 당시 미션 R은 차세대 카이맨의 전기차 버전을 암시하며 주목받았다. 이후 3년간 718 전기 프로토타입은 박스터 모델을 중심으로 테스트 주행이 이루어졌지만, 최근 카이맨 전기 쿠페의 모습이 담긴 스파이샷이 처음으로 포착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기 버전 카이맨은 현재 생산 중인 982 내연기관 모델과 유사한 외관 실루엣을 유지하고 있다. 루프에서 액티브 스포일러 끝까지 이어지는 대형 리프트 백 해치 디자인이 특징이다. 스포일러는 차량에 밀착된 상태지만, 주행 속도에 따라 자동으로 작동할 예정이다.
3열 브레이크등은 해치 상단으로 옮겨졌는데, 이는 911의 디자인을 연상시킨다. 흥미로운 점은 사진상으로는 리프트 백 패널 전체가 유리로 제작된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상단과 하단에는 스모크 처리된 유리가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며, 새로운 디자인 접근 방식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위장막으로 가려진 후면에서는 유리의 V자 형태가 더 높은 위치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후면부 LED 램프 역시 양쪽 끝까지 이어지는 디자인이 적용됐다. 위장막 아래에는 포르쉐의 로고가 숨겨져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면부는 2022년 이후 공개된 박스터 전기 프로토타입과 매우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 범퍼 양쪽에 위치한 수평 디자인 뒤로는 세로형 슬랫이 숨겨져 있는데, 신형 911 GTS 하이브리드 모델에 장착된 활성 플랩과 유사한 디자인으로, 공기역학적 구조일 가능성이 크다.
포르쉐는 박스터와 카이맨 전기차를 단일 모터 및 듀얼 모터 구성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인 2025년 공식 데뷔를 거친 후 2026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최근 보도에 따르면, 새로운 전기차 모델이 기존 내연기관 차량만큼의 주행 감각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어 개발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르쉐가 전통적으로 강조해 온 ‘운전의 즐거움’에 ‘전기차의 효율성’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어떻게 조화롭게 결합할지에 대해 기대가 쏠리고 있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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