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밀집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마이크로 모빌리티(Micromobility)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심 내 이동을 보다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해결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를 충족하기 위해 모빌리티 기업들은 실용성과 친환경성을 겸비한 혁신적인 개인 이동 수단을 개발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이 PEBL 2.0 전기 자전거/자동차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PEBL 2.0은 혼잡한 도심 환경에서 저속 주행과 좁은 도로 이동에 적합하도록 설계된 소형 친환경 이동 수단이다. 타드폴 트라이크(Tadpole Trike) 방식의 삼륜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자동차처럼 완전히 폐쇄할 수 있는 캐빈을 갖춰 일반 전기자전거의 기동성과 자동차의 안정성, 적재 용량, 날씨 보호 기능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이 모델은 미국 매사추세츠 기반의 모빌리티 기업 베터바이크(BetterBike)가 개발했다. 태양광 패널, 후진 기능, 풀 스트리트 라이트 시스템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춰 개인 사용자뿐만 아니라 기업 캠퍼스, 대학 등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다목적 이동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베터바이크는 2013년부터 PEBL의 초기 모델 개발을 시작했으며, 크라우드 펀딩 캠페인을 거쳐 2016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다. 이번에 공개된 PEBL 2.0은 개선된 버전으로, 보다 세련되고 효율적인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기존 PEBL과 마찬가지로 2.0 모델도 삼륜 구조를 유지하며, 6061 알루미늄 프레임과 안전 케이지를 갖춰 전기자전거나 스쿠터보다 훨씬 편안하고 넓은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차량의 유선형 복합소재 바디는 공기역학적 설계를 더욱 개선했으며, 폴리카보네이트 소재의 전면 유리는 측면까지 감싸는 형태로 변경됐다. 실내는 패브릭 시트를 적용하고 선택 사양으로 지퍼식 창문이 달린 비닐 도어를 추가할 수 있어 계절에 상관없이 쾌적한 주행이 가능하다. 또한, 뒷부분에는 잠금식 적재 공간을 제공해 실용성을 높였다.
PEBL 2.0은 전후 서스펜션 시스템(기존 모델은 후륜 서스펜션만 적용)을 갖추고 있으며, 4인치(약 10cm) 두께의 광폭 타이어를 장착해 울퉁불퉁한 도로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전후 Avid BB7 기계식 디스크 브레이크, 크루즈 컨트롤, 전동 후진 기어, 조절식 사이드미러, LED 조명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해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성능 면에서도 향상됐다. PEBL 2.0은 750W 리어 허브 모터를 장착해 전기 어시스트 모드에서 최고 속도 32km/h까지 도달할 수 있으며, 오프로드 주행을 염두에 둔다면 1,500W 모터로 업그레이드할 수도 있다.
48V 1000Wh 리튬이온배터리를 기본으로 제공하며, 완충 시 최대 80km을 주행할 수 있다. 또한, 추가 배터리를 장착하면 주행거리를 두 배로 늘릴 수 있으며, 선택 사양으로 100W 루프탑 태양광 패널을 추가해 이동 중에도 충전할 수 있다.
차량 크기는 길이 2.5m, 폭 1.5m로 콤팩트하지만, 운전석 뒤에 탠덤 방식으로 탑승자를 배치해 두 명이 함께 탈 수 있다. 적재 공간은 최대 6개의 장바구니를 수납할 수 있으며, 차량의 최대 적재 하중은 운전자와 동승자, 화물을 포함해 147kg까지 견딜 수 있다.
이 외에도 600W 실내 히터, 보조 전원 포트, 통풍 시트 쿠션, 주차 브레이크, 탄소섬유 컨트롤 패널 등을 선택할 수 있다.
PEBL 2.0이 기존 자동차나 SUV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지만, 출퇴근, 헬스장 이동, 장보기, 병원 방문, 자녀 등하교 등 짧은 거리 이동에 있어 실용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일반 전기자전거보다 더 넓은 실내 공간과 날씨 보호 기능을 제공하는 동시에, 자동차처럼 운행하기에는 불편한 도심 환경에서 적절한 솔루션이 될 수 있다.
PEBL 2.0은 법적으로 전기자전거로 분류되므로, 면허, 등록, 보험이 필요하지 않으며 대부분 지역에서 도로 주행이 합법적이다. 또한, 작은 크기 덕분에 도로의 차선 사이를 쉽게 이동할 수 있고, 자전거 도로도 활용할 수 있어 교통 혼잡과 환경 오염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베터바이크는 “PEBL 2.0은 자전거 애호가와 벨로모바일(전기자전거와 자동차의 중간 형태) 사용자뿐만 아니라, 노인이나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도 훌륭한 이동 수단이 될 것”이라며 “전동 자전거로서 독립적인 이동성을 보장하면서도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지역 이동 옵션을 제공한다”라고 밝혔다.
PEBL 2.0은 스탠다드, 플러스, 라이프스타일 3가지 버전으로 출시되며, 기본 모델 가격은 1만 750달러(약 1,570만 원)부터 시작한다. 100마일(160km) 배터리, 태양광 패널, 탄소섬유 대시보드, 통풍 시트를 포함한 라이프스타일 모델은 1만 2,950달러(약 1,892만 원)로 책정됐다. 배송은 올여름 초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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