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의 대표 스포츠카 TT가 전기차로 부활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근 R8이 람보르기니 테메라리오와 같은 엔진을 탑재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데 이어, TT 역시 전동화 모델로 새롭게 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것이다.
특히 차세대 R8이 내연기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TT는 순수 전기 스포츠카로 개발될 가능성이 크다. 아우디가 포르쉐 박스터·카이맨 전기차의 합리적인 대안으로 TT를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우디는 최근 브랜드 유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TT는 여전히 아우디 디자인팀에 강한 영감을 주는 모델로 꼽힌다. ‘TT’라는 이름이 다시 등장하는 것에 대해 아우디 CEO 게르놋 될너(Gernot Döllner)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며 “우리는 다양한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아우디의 미래 계획에 새로운 스포츠카가 포함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될너는 “아우디는 반드시 스포츠카를 보유해야 한다. 브랜드 DNA의 핵심을 제품군에 통합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다만 TT가 전기차로 부활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 트랙 주행을 위한 고성능 모델은 당분간 내연기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특히 “트랙용 레이싱카의 경우, 현재로서는 내연기관 또는 하이브리드가 최적의 선택”이라면서도 “일반 도로에서 즐길 수 있는 스포츠카라면 전기차로의 전환이 충분히 가능하다. 장기적으로는 트랙보다는 와인딩 로드를 달리는 전기 스포츠카가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약 TT가 전기차로 부활한다면, 개발 과정에 있는 전기 카이맨·박스터의 플랫폼과 부품을 공유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포르쉐 역시 전기 스포츠카가 내연기관 모델의 전통을 이어갈 수 있을지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스포츠카 시장에서 가장 높은 완성도를 기대할 수 있는 브랜드가 포르쉐라는 점은 분명하다. 아우디가 이를 적극 활용한다면 TT의 전동화 역시 기대해 볼 만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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