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2년 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 및 하이브리드(HEV) 자동차가 시장 점유율 25%를 달성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자동차 시장 분석 채널 ‘에드먼즈(Edmunds)’는 지난해 미국의 자동차 판매를 분석한 결과 일시적으로 전기차 판매가 주춤할 수 있지만, 2030년까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작년 美 전기차 판매 120만 대 돌파…2025년 정체 가능성도
지난해는 미국 EV 시장에서 또 한 번 기록적인 해였다. 총 120만 대가 판매되며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그러나 2025년에는 관세 영향에 따른 신차 가격 인상과 연방 정부의 전기차 세제 혜택 철회 가능성으로 인해 전기차 판매가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럼에도 다수의 자동차 시장 조사기관들은 EV 판매가 2030년대까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 전기차 판매량 : 2024년 120만 대, 증가폭은 기대에 못 미쳐
2022년 EV 판매량은 71만 3145대였으며, 2023년에는 100만 대를 돌파했다. 2024년에는 120만 대로 증가했지만, 시장 기대에 비하면 증가폭은 크지 않았다. 2025년 2월 기준 EV 판매량은 18만 5992대로, 현재 추세라면 연간 총판매는 작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참고로, 2021년 EV 판매량은 38만 9410대였다.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EV는 2023년 6.9%에서 2024년 7.7%로 소폭 상승했다. 2025년 2월 기준 점유율은 7.9%다. 2015년에는 EV 점유율이 0.3%에 불과했다. 당시에는 닛산 리프와 테슬라 모델 S 정도만이 주요 전기차로 판매되고 있었다.
# 하이브리드 판매 급증…EV 판매 추월
많은 완성차 제조사가 전기차 출시 속도를 늦추고 HEV 생산을 확대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HEV 판매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HEV가 EV보다 31만 3531대 더 많이 팔렸다. 2025년 2월까지 이미 27만 3479대가 판매돼 올해도 HEV 판매가 EV를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HEV 판매는 2022년 75만 4722대에서 2023년 124만 2608대로 급증했고, 2024년에는 154만 6989대로 또 한 번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HEV 시장 점유율은 2024년 9.7%였고, 2025년 2월 현재 11.7%까지 상승했다. 참고로, 2021년에는 5%, 2015년에는 1.8%에 불과했다. 에드먼즈는 HEV 판매가 향후 몇 년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도 최대 판매 기록 경신
PHEV는 일반 HEV처럼 연료를 사용하지만, 일정 거리까지는 전기로만 주행할 수 있다. 이들 차량의 판매는 EV나 일반 HEV에 비하면 적지만, 2024년에는 28만 8126대가 판매돼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의 17만 7000대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2024년 시장 점유율은 1.8%였으며, 2025년 2월 현재까지도 같은 수준이다. 2021년에는 PHEV 점유율이 0.5%에 불과했다.
# 2024년 EV·HEV·PHEV 총합 300만 대 돌파
2024년 EV, HEV, PHEV를 합한 총 판매량은 300만 대를 돌파하며 전체 시장의 19.2%를 차지했다. 이는 2023년의 250만 대(시장 점유율 16%)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2025년 2월 기준 이들 차량의 총합은 50만 1048대이며, 시장 점유율은 21.4%다. 이 추세라면 이들 차량의 점유율은 향후 2년 이내에 25%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 내연기관차(ICE) 점유율 감소 중
2024년 미국 내에서 내연기관차는 약 1,300만 대가 판매돼 80.8%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의 84%에서 감소한 수치다. 2025년 2월 기준 점유율은 78.6%로 더 떨어졌으며, 총 판매량은 180만 대였다. 2021년 ICE 차량 점유율은 91.8%였으며, 2015년 이후 매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에드먼즈는 EV, HEV, PHEV의 인기가 계속 높아질수록 ICE의 점유율은 계속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 향후 EV 판매는 장기적으로 증가 전망
관세 부과로 인해 차량 가격이 상승하고 EV에 대한 연방 세제 혜택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다수의 자동차 시장 조사기관들은 EV 판매 예측치를 조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보고서는 2030년 이후 장기적으로는 EV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본다.
J.D.파워는 2025년 EV 판매량이 120만 대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면서도, 2030년에는 EV 시장 점유율이 26%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한, 자동차 데이터 분석 전문기관인 오토비스타 그룹(Autovista Group)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 및 캐나다의 EV 시장 점유율이 2030년에 39.2%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2035년에는 70.7%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러한 전망은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계속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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