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원이 포드가 차량 전복 사고로 숨진 부부의 유족에게 25억 달러, 한화 약 3조 6250억 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사건을 살펴보면, 조지아주에 거주하던 허먼 밀스와 데브라 밀스 부부는 2022년 차량 사고로 사망했다. 사고 당시 두 사람이 타고 있던 2015년형 포드 F-250 슈퍼 듀티 트럭은 도로를 이탈한 후 풀에 가려진 배수로 둑을 들이받으며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약 24.7m를 비행한 후 지면과 충돌하며 전복됐다.
이 사고로 데브라 밀스는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허먼 밀스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9일 후 숨졌다. 유족 측 변호인단은 포드 트럭에 사용된 루프(지붕)의 강도가 약해 사망 사고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1999년부터 2016년까지 생산된 포드의 대형 트럭이 결함이 있는 루프를 갖추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가장 큰 문제로는 해당 차량의 강도 대 중량 비율이 1:1에 불과한 점을 지적했다.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 협회(IIHS)가 최고 등급(‘우수’ 판정)을 부여하기 위해 요구하는 기준은 4.0이다. 이에 대해 포드 측은 차량이 안전 기준을 충족했다고 반박하며, 사고 원인이 데브라 밀스의 심장마비 때문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포드는 앞서 2014년 발생한 또 다른 전복 사고와 관련해 2022년에도 17억 달러, 한화 약 2조 4650억 원의 손해배상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유사한 소송이 잇따랐으며, 이번 판결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
하지만 포드 역시 법원 판단에 반발하고 있다. 포드 대변인은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지만, 이번 판결은 지나치게 과도하다”라며 항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럭이 당시 충돌 안전 기준을 충족하도록 설계됐으며, 3조가 넘는 배상금은 터무니없이 과하다는 입장이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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