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티가 새롭게 선보인 하이퍼카 ‘투르비용(Tourbillon)’이 미국 투어를 마친 뒤 동아시아로 무대를 옮겨 일본과 싱가포르에서 고객들을 만났다. 이번 행사는 2026년 고객 인도를 앞두고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끌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부가티는 투르비용을 혁신적으로 설계했다. 이전 모델의 플랫폼과 W16 엔진을 다시 활용하는 쉬운 길을 택할 수도 있었으나, 마테 리막이 이끄는 부가티는 그렇지 않았다. 완전히 새롭게 설계된 플랫폼에 코스워스가 제작한 V16 엔진을 장착해 기존과는 다른 차세대 하이퍼카를 탄생시켰다.
하지만 부가티 특유의 아이덴티티는 여전히 살아 있다. 과감하고 유려해진 곡선미는 특히 동아시아 전통 건축물과 어우러질 때 더욱 돋보인다. 일본에서는 가시하라 신궁 및 1868년에 지어진 아부덴 미소와 함께 차량을 공개하며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장면을 연출했다.
크리스토프 피오숑 부가티 사장은 “이미 25대 이상의 부가티가 일본 도로를 달리고 있는 만큼, 일본은 부가티에게 중요한 시장”이라며, “안목이 높은 수집가들은 부가티를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감상하고 존중받는 예술 작품으로 바라본다”라고 덧붙였다.
투르비용은 2026년 고객 인도를 목표로 현재까지 테스트와 세부 조율 작업이 한창이다. 차량의 핵심은 8.3리터 자연흡기 V16 엔진으로, 최고 회전수 9000rpm에 986마력(PS)의 출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전기 모터 3개가 추가돼 총 시스템 출력은 무려 1775마력에 이른다.
투르비용은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모으며 차세대 하이퍼카 시장을 이끌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일본과 싱가포르에서의 성공적인 공개는 동아시아 시장에서 부가티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저작권자ⓒ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