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오토바이가 군사 작전의 주요 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과거 할리데이비슨의 전기 오토바이 ‘라이브와이어(LiveWire)’가 개발 중일 당시, 이 모델이 군사 정찰과 특수작전에 적합할 것이란 평가가 있었다. 특히 고속에서도 거의 무음으로 작동한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실제 양산된 모델은 완전히 무음이 아니어서 비밀 작전에서의 활용에 한계가 있었다.
또 다른 대안으로 주목받는 모델은 전기 오토바이 제조사 제로(Zero)의 MMX다. 매트 블랙 색상의 군용 버전으로 제작된 이 모델은 2013년에 처음 공개됐으며, 최근 미 해병대가 실제 운용 가능성을 시험 중이다. 그러나 이 모델 역시 기대했던 만큼의 저소음을 제공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9월에는 미국 특수부대가 허크 사이클즈(Huck Cycles)의 오버랜드(Overland) 모델을 시험한 사례가 있었다. 오버랜드는 무게가 약 65kg으로 가벼워 휴대성과 기동성이 뛰어나며, 사실상 무음으로 작동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품 교체가 용이하도록 설계돼 야전에서의 유지 보수도 간편하다.
이러한 군사용 전기 오토바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활용 사례가 보고됐다. 우크라이나군은 전기 오토바이를 이용해 로켓을 운반하고, 러시아 전차를 파괴하는 데 사용했다. 조용하고 가벼우며, 배터리가 방전되더라도 페달을 이용해 일반 자전거처럼 이용 가능하다는 특성이 있어 실용성이 높다.
영국 국방부와 호주 육군도 전기 오토바이를 군사 훈련에 도입한 사례를 공개했으며, 미군 공수부대는 수 론(Sur Ron) 브랜드의 전기 오토바이를 공수 작전에 시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 오토바이는 기존 군용차에 비해 작고 민첩하며 유지 보수가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정찰과 같은 임무에서 드론으로 대체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륜 전기 오토바이는 기동성과 은밀성을 무기로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전기 오토바이와 전기 자전거가 미래 전장의 중요한 장비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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