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의 반나치 단체가 테슬라 차량에 대한 물리적 공격을 예고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들은 “테슬라 브랜드 차량을 소유하거나 운행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겠다"라고 선언하면서 차량을 직접 훼손하겠다는 계획까지 밝혔다.
해당 단체는 ‘나치 극단주의 반대 학생연합(SANE, Students Against Nazi Extremists)’으로,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를 문제 삼고 있다. 이들은 머스크가 미국과 독일의 극우 세력을 지지하고, 나치식 경례로 해석될 수 있는 제스처를 취하는 등 논란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SANE는 평화적 항의를 넘어 차량을 직접 훼손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겠다고 발표했다.
외신 '로스트 코스트 아웃포스트(Lost Coast Outpost)'의 보도에 의하면 SANE는 최근 자신들의 성명서를 언론에 전달했으며, 캘리포니아 내 최소 13대의 테슬라 차량에 협박 메시지를 남겼다. 해당 단체는 2월 12일부터 말일까지 차량 훼손을 실행할 예정이며, 피해를 피하려면 차량을 매각하라고 경고했다.
캘리포니아 경찰에 따르면, 2월 3일 이후 테슬라 소유자들은 차량에 수상한 전단지가 부착된 것을 발견했다. 일부 차량에는 “미국에 나치는 필요 없다”는 문구가 적힌 벽돌이 함께 놓여 있었다. 경찰은 이러한 사건이 주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SANE가 공격 대상으로 삼은 도시는 캘리포니아 아르카타 외에도 헤이워드(Hayward), 시사이드(Seaside), 로너트 파크(Rohnert Park) 등 총 네 곳이다. 피해자 중 한 명은 언론에 보낸 성명에서 “폭력 대신 진보적 단체에 기부하거나, 정치인들에게 직접 의견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항의하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라고 호소하면서, “나는 유대인 혈통인데도 테슬라를 소유했다는 이유로 나치로 몰리는 것이 아이러니하다"라고 밝혔다.
머스크와 테슬라를 둘러싼 항의와 반발은 전 세계적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한편, 민간인의 차량을 직접 공격하는 방식이 과연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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