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로엥이 브랜드의 유명 모델인 2CV를 전기차로 재탄생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 출시 시기는 2028년으로, 2CV가 데뷔한 지 80년이 되는 해에 맞춰 저렴한 전기차로 부활할 가능성이 나온다.
2CV는 1948년부터 1990년까지 380만 대 이상 생산되며 전 세계에서 큰 사랑을 받은 모델이다. '철갑 고둥'이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고둥처럼 둥근 형태와 느린 성능을 보여줘 생긴 별명이다. 하지만 1990년대 말~2000년대 초반의 복고풍 붐 속에서 뉴 비틀, 미니, 피아트 500, 다지 챌린저 같은 차들이 부활한 것과 달리, 2CV는 기회를 놓쳤다. 지난 2019년 시트로엥이 새로운 2CV를 만들 계획이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시트로엥 고위 관계자의 소식에 따르면, 2CV 전기차 프로젝트는 실제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르노의 전기차 모델인 '5'가 특히 큰 성공을 거두자, 자극을 받은 시트로엥도 2CV 전기차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르노 5는 복고풍의 매력과 저렴한 가격으로 큰 인기를 끌며 시트로엥 e-C3보다 더 많은 판매를 기록했다. 여기에 5가 최근 유럽 올해의 차로 선정되면서 C3/e-C3는 3위로 밀려났다.
시트로엥 2CV 전기차는 e-C3를 기반으로 한 모델이 될 가능성이 크다. 스텔란티스 스마트카 플랫폼을 사용하며, 전통적인 2CV의 스타일을 반영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버그아이 헤드라이트와 곡선형 루프라인, 뒤쪽 휠을 덮은 디자인 등이 적용될 수 있다. 또 2CV는 밴 모델로도 출시됐기 때문에 일부 차체 변경을 통해 고객을 겨냥할 수도 있다.
한편 새로운 2CV의 소식에 클래식 카 마니아층에서는 반응이 뜨겁다. 이 밖에도 다른 클래식 모델들이 전기차로 재탄생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BMW 02, 피아트 X1/9, 지프 그랜드 와고니어, 시트로엥 메하리와 같은 차량들이 전기차로 부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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