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를 구매할 때 완벽한 상태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설령 제조사에서 직접 판매하는 인증 중고차라 하더라도 예외는 아니다.
만약, 인증 중고차의 천장 내장재에 얼룩이 있고, 담뱃불 자국과 도장 손상, 타이어에 박힌 커다란 나사까지 발견된다면 대부분의 고객은 즉시 반품을 고려할 것이다. 그러나 이 고객은 테슬라로부터 반품을 받아주지 않겠다는 답변을 들었다.
BMW,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테슬라 등 어느 브랜드를 막론하고 중고차 구매는 까다로운 과정이 될 수 있다. 한 테슬라 고객은 이를 직접 경험한 뒤 자신의 불만을 인터넷에 공유했다.
소셜미디어 ‘레딧’의 테슬라 커뮤니티 게시글에 따르면, 글쓴이는 오랫동안 꿈꿔왔던 FSD(Full Self-Driving) 옵션을 포함한 2022년형 테슬라 모델 Y를 최근 손에 넣었다. 처음에는 좋은 거래라고 생각했지만, 이는 곧 후회로 바뀌었다.
차량이 배송되자마자 그는 여러 흠집과 도장 손상을 발견했다. 이에 대해 테슬라 담당자가 차량을 직접 확인한 결과, 긁힌 자국의 길이가 4인치(약 10cm)를 초과했다. 담당자는 이를 수리해 줄 수는 있지만, 차량을 인수한 후에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만약 고객이 차량 수령을 거부하면 1,000달러(약 144만 원)의 계약금과 배송료를 돌려받을 수 없었다.
더 큰 문제는 차량 실내를 인수 전에 확인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고객은 테슬라가 중고차 목록을 게시할 때 해당 차량의 실사진을 제공하지 않고, 공식 이미지만을 사용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결국 차량 내부를 확인한 그는 예상치 못한 심각한 문제들을 발견했다.
차량의 선바이저는 오염돼 있었으며, 그중 하나에는 담뱃불 자국이 있었다. 또한, 에어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우측 카메라는 완전히 고장 난 상태였다. 게다가 지속적으로 ‘오토파일럿 사용 불가’ 경고등이 표시됐다.
이에 대해 고객이 문의하자, 테슬라 담당자는 “FSD 옵션이 포함된 차량에서는 정상적인 현상”이라며, “카메라가 몇 마일 주행 후 자동으로 보정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고객은 점점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차량의 기록을 확인한 결과, 출고 이후 차량을 정비한 기록한 단 한 번도 없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차량을 움직였을 때였다. 그는 전면 타이어에 커다란 나사가 깊이 박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모든 문제를 확인한 후, 고객은 차량을 반납하겠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테슬라 담당자는 단호하게 “테슬라는 반품을 받아주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결국, 고객은 안전 문제까지 있는 차량을 떠안게 됐으며, 수리를 위해 예약을 잡으려 해도 최소 일주일 이상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그는 “이렇게 복잡한 일이 될 줄 알았다면, 차라리 새 테슬라를 리스하거나 다른 차를 선택했을 것”이라며 후회하는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겼다.
레딧에 글이 게시되자 네티즌들은 공분하며 수백 개의 댓글을 달고 있다.
대부분 “선바이저의 더러운 사진을 볼 줄은 반쯤 예상했지만, 너무나 역겹다. 변호사를 만나는 것이 좋겠다.”, “차를 구매하기 전에 내부를 볼 수 없게 하다니? 그게 어떻게 합법적인가?”, “으악, 너무나 화가 난다”, “회사가 이런 일을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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