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은 단순히 출근할 때나 놀러 갈 때 입는 옷을 넘어선다. 패션은 자기표현, 창의성, 개성을 나타내는 수단이다. 그리고 패션은 바퀴가 달릴 때 더욱 흥미로워진다.
단순히 말해서 패션은 재미있어야 한다.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고, 기존의 규칙을 깨뜨릴 수도 있으며, 불편하거나 심지어 미친 듯한 발상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패션은 경계를 시험하고 새로운 영역을 탐험하는 것이다.
이런 개념을 가장 직접적으로 구현한 디자이너가 있다. 바로 미국 뉴욕의 디자인 스튜디오 ‘닉 벤텔(Nik Bentel)’이다. 이들은 패션에 바퀴를 달아 탐험의 가능성을 확장했다.
닉 벤텔은 올해 2월 ‘RC 카 백(The RC Car Bag)’을 공개했다. 이름 그대로, 이 제품은 원격 조종이 가능한 프리미엄 가죽 토트백이다. 벤텔의 디자인 철학은 “사물을 통해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며, 한정판으로 제작되는 ‘퍼포먼스 오브제’를 주로 다룬다.
RC 카 백은 단순한 가방이 아니다. 스타일리시한 액세서리이면서 동시에 장난감이자 개성을 드러내는 아이템이다. 이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는 온전히 사용자의 몫이다.
디자이너들은 이 가방이 “저녁 식사 자리에서 테이블을 가로질러 메모를 건네는 데 적합하다”라거나, 단순히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공개된 영상에서는 친구가 같은 제품을 갖고 있다면 레이싱도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RC 카 백은 패션에 유머 감각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작품이다. 한정판으로 단 300개만 제작되며, 이 점만으로도 희소성이 높은 아이템이 될 가능성이 크다.
외신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핸드백’이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이후 수개월 동안 여러 프로토타입을 개발하고, 다양한 RC 카 부품을 테스트하면서 완성도를 높였다.
이 가방은 단순한 디자인 실험이 아니라 실제 핸드백으로서의 기능도 고려됐다. 동시에 일반적인 RC 카보다 더 나은 성능을 목표로 개발됐다. 올 휠 드라이브(AWD) 시스템을 적용했고, 드리프트 컨트롤 기능도 추가했다. 또한, 고급 실버 림과 고무 트레드 타이어를 장착했다.
최고 속도는 약 15km/h이며, 최대 약 9m까지 원격 조종이 가능하다. 가방의 높이가 RC 성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주행 테스트에서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가죽 소재로 제작된 이 핸드백은 기본적인 수납 기능도 제공한다. 그러나 내부 공간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아 실제 사용자의 일상에서 어느 정도의 실용성을 가질지는 불분명하다. 작은 화장품, 껌, 스마트폰 정도는 수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가방 내부에 원격 조종기를 넣으면 공간이 부족할 가능성이 크다.
RC 카 백은 수작업으로 제작되며, 배터리(일반 AA 및 충전식 AA), 원격 조종기, 가방 본체가 포함된 키트 형태로 판매된다.
이 가방은 어린 시절의 향수, 하이패션, 그리고 유머 감각이 결합된 아이템이다. 패션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장난기 어린 제안이 될 수도 있다.
제품 공식 설명은 다음과 같이 간결하다. “바퀴, 모터, 원격 조종이 가능한 가죽 핸드백. Skrrt Skrrt.” 군더더기 없는 직설적인 접근 방식이 돋보인다.
더욱이, 일반적으로 패션과 기술이 결합된 아이템은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는 경우가 많지만, RC 카 백은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인 295달러(약 42만 8,000원)로 출시됐다. 공식 판매는 지난 2월 26일부터 시작됐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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