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를 구입할 때, 성능이나 가격에 비해 색상 선택은 부차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자동차 색상은 단순한 취향 외에도, 안전, 중고차 가치, 유지 보수 비용 등 다양한 측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2024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인기 색상과 각 색상이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다.
2024~2025년 BASF 자동차 색상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인기 있는 색상은 흰색으로, 전체의 34%를 차지했다. 이어서 검은색, 은색, 회색이 변함없는 선호도를 유지하며 상위권에 올랐다.
무채색 계열은 다양한 차량 유형에 어울리며 대중적 호감을 얻기 쉽다는 점에서 자동차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은색과 흰색처럼 밝은 색상이 최근 주목받고 있으며, 일부 회색 계열은 점차 시장에서 사라지고 있다.
주요 색상 선호도 비율은 흰색 34%, 검은색 22%, 은색 14%, 회색 10%, 파란색 9%, 빨간색 8%다. 무채색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네오테릭 옐로(현대 코나), 몰튼 마젠타 메탈릭(포드 머스탱), 브라이트 모스 그린(폭스바겐 타오스)와 같은 대담한 색상이 점점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개성을 추구하는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선택이지만, 트렌드 변화에 따라 중고차 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밝은 주황색은 독창성을 지니고 있어 특정 소비자층에서 높은 가치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는 반면, 형광 노란색은 호불호가 갈리며 상대적으로 낮은 선호도를 보일 수 있다.
자동차 색상은 중고차 가치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흰색, 검은색, 은색, 회색 등 중립적인 색상은 다양한 소비자층에 어필할 수 있어 가치가 높다. 반대로, 주황색, 노란색, 보라색처럼 눈에 띄는 색상은 시장 트렌드에 따라 가치를 더할 수도, 잃을 수도 있다.
또한, 차량 종류에 따라 선호하는 색상에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UV의 경우 회색 25%, 흰색 24%의 순서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미니밴은 흰색 34%, 회색 23.5%의 선호도를 보였다. 픽업트럭은 흰색 27%, 회색 21.5%, 럭셔리카의 경우 흰색이 31.5%로 검은색보다 높았다. 소형차는 흰색이 25%로 크게 선두를 달렸고, 타 차종과 비교해 개성 있는 색상의 선택 비율이 가장 높았다. 컨버터블 및 쿠페는 검은색 21%, 회색 19.5% 순이다.
차량 색상은 유지 보수와 청결에도 영향을 미친다. 유지 보수가 용이한 색은 회색, 은색, 흰색으로, 흠집과 먼지가 잘 보이지 않는다. 검은색은 세련되지만 먼지와 얼룩이 쉽게 눈에 띄어 유지 보수가 어려운 쪽에 속했다.
안전성을 우선시하는 소비자라면 가시성이 높은 색상을 선호한다. 연구에 따르면, 흰색 차량은 검은색 차량보다 사고 위험이 12% 낮다. 노란색, 주황색, 금색도 악천후에서 가시성이 좋아 안전한 색상으로 평가된다.
차량의 색상을 선택할 때는 취향, 유지 보수 선호도, 장기적인 계획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흰색, 검은색, 은색, 회색 같은 중립적인 색상은 실용적인 선택이다. 하지만 개성을 드러내고 싶다면 주황색이나 파란색처럼 대담한 색상도 고려해 볼 만하다. 결국 적합한 자동차 색상을 선택하는 것은 미적 감각과 실용성, 그리고 필요성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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