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비전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Vision Driving Experience)’ 콘셉트카의 실물을 상하이 모터쇼에서 공개했다. 공식 명칭은 아니지만, BMW가 향후 선보일 고성능 전기차, 특히 전기 M3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모델로 평가된다.
해당 모델은 지난 2월 처음 공개됐지만, 당시에는 무채색 위장으로 덮여 외관이 드러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위장막 없이 ‘특수 발광 도장’을 적용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후면부에는 자외선 조명 아래에서 노란색 그러데이션 효과를 내는 특수 필름도 적용돼 시각적 임팩트를 강화했다.
디자인은 2023년 발표된 ‘비전 노이어 클라쎄’ 콘셉트와 유사하지만, 범퍼 등 세부 요소가 보다 역동적으로 조정됐다. 여기에 공기저항을 능동적으로 조절하는 에어로 다이내믹 기술과 주행 상황에 따라 색이 변하는 조명 휠도 적용됐다. 휠은 가속 시 초록색, 감속 시 파란색, 제동 시 주황색으로 변하며, 시각적인 재미를 더한다.
BMW는 ‘브랜드 나이트’ 행사에서 직접 주행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레이싱 드라이버 옌스 클링만(Jens Klingmann)과 엘리아스 훈톤지(Elias Houndtonji)가 탑승해, 4개의 전기 모터와 정교한 토크 벡터링 시스템이 결합된 파워트레인의 성능을 시연했다.
BMW에 따르면 이 차량은 최대 1834㎏·m(17,990Nm)의 토크를 발휘한다. 이는 일반적인 엔진 출력 단위를 넘어선 수치로, 실질적으로는 바퀴 기준 측정값으로 보인다. 이러한 성능은 ‘하트 오브 조이(Heart of Joy)’로 불리는 통합 제어 시스템을 통해 구현되며, 주행, 제동, 회생제동, 조향 등 모든 관련 기능을 총괄한다.
한편, 양산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BMW는 이번 모델이 실제 양산을 위한 차량은 아니며, 기술 개발 및 디자인 실험을 위한 콘셉트카라고 밝혔다. 다만 콘셉트에 적용된 디자인과 기술은 향후 전기차는 물론 내연기관 차량에도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특히 고성능 M 라인업의 전기차에도 순차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BMW는 오는 2027년까지 40종 이상의 신차 및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시작은 2025년 말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에서 생산될 전기 SUV ‘iX3’이며, 이어 2026년에는 전기 세단 ‘i3’가 출시될 예정이다. i3는 기존 3시리즈의 전기차 버전으로, 이번 콘셉트카의 디자인 요소를 상당 부분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즉, 이번 비전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는 BMW의 미래형 고성능 전기 세단을 미리 보여주는 쇼케이스로, 브랜드의 전기차 전환 전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모델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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