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 중 하나는 안전성이다.
만약 내연기관 차량(ICE)에서 전기차(EV)로 전환을 고민하고 있다면,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얼마나 더 안전한지 혹은 위험한지 궁금할 것이다.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차량 안전성을 평가하는 ANCAP(오스트랄아시안 신차 평가 프로그램)이 충돌테스트를 통해 제시했다.
ANCAP가 자체 충돌 시험 데이터를 바탕으로 내린 결론은 전기차가 내연기관 차량보다 비율적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중요한 조건이 있다. 바로 ‘비율적으로 더 높다’라는 점이다.
간단히 말해, ANCAP는 총 57대의 전기차를 테스트했으며, 이 중 단 6대만이 최고 점수를 받지 못했다. 반면, 내연기관차의 테스트 대상은 더 많았는데, 117대 중 18대가 최고 점수를 놓쳤다.
통계를 보면, 테스트된 전기차의 약 89%가 별 5개 만점을 기록한 반면, 내연기관 차량의 경우 85%가 별 5개를 기록했다. 이는 전기차가 더 우세하긴 하지만, 차이는 크지 않다.
여기서 고려해야 할 몇 가지 추가적인 요인이 있다. 첫째, 대부분의 전기차 모델은 비교적 최신 차량이다. 최신 차량일수록 더 최신의 안전 기술이 적용되며, 이러한 기술은 충돌테스트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테스트된 전기차는 대체로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따라서 충돌 보호 장치가 더 많이 탑재돼 있다.
반면, 내연기관차 중에는 마힌드라 스콜피오, MG5(각각 0점)와 스즈키 스위프트(1점) 등 저렴한 엔트리 레벨 차량이 포함돼 ANCAP의 테스트에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또한, 현대 i30 세단, MG3, 지프 글래디에이터, 지프 랭글러 등 3점 차량들도 내연기관차의 평균 점수를 깎아먹는 요인이 됐다.
이에 비해,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판매 중인 전기차 중에는 별 0~2개를 받은 차량이 없다.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한 차량은 별 4개를 받은 BMW i4, 현대 코나 일렉트릭, 피아트 500e, 오펠 모카, 시트로엥 C4이며, 3점 차량은 지프 어벤저가 유일하다.
ANCAP의 CEO 칼라 후르웨그(Carla Hoorweg)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간의 안전성 차이가 크지 않다. 그러나 가격 측면에서 전기차는 더 비싼 만큼, 낮은 점수를 받은 전기차를 판매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안전성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그 차이는 미미하다. 다만, 전기차는 최신 모델일수록 안전 기술이 탁월하며, 높은 가격대일수록 안전성 향상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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