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AMG 신형 고성능 전기 SUV의 예상 렌더링 이미지가 공개됐다. AMG.EA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되는 순수 전기차로, 기존의 내연기관 기반 고성능 SUV들과는 다른 경쟁 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포르쉐가 개발 중인 전기 크로스오버를 비롯해, 람보르기니와 페라리의 전기 SUV가 주요 경쟁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소식이 주목받는 이유는 지난해 11월 메르세데스가 공식적으로 해당 모델을 예고한 데 이어, 최근 테스트 주행 중인 프로토타입 차량이 포착되면서 차량의 실루엣이 일부 드러났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는 “브랜드 최초의 독립적인 고성능 대형 SUV로 개발하고 있다”라고 밝혔지만, 최근 공개된 스파이샷을 보면 예상보다 차체 크기가 크지 않다는 점이 눈에 띈다. 대형 SUV보다는 중형급 SUV에 가까운 크기로 보이는데, 주행 성능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고려한 결과로 해석된다. 지나치게 크면 AMG 특유의 날렵한 주행 감각을 유지하기 어렵고, 반대로 너무 작으면 고급 SUV 시장에서의 존재감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모델은 전기차이면서도 AMG의 정체성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AMG 특유의 주행 감각을 살리기 위해 “AMG 우선, 전기차는 그다음”이라는 개발 철학을 적용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성능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메르세데스-AMG가 2023년 발표한 비전 원일레븐 콘셉트에서 선보인 YASA 축방향 플럭스 모터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 모터는 개당 최대 480마력(487PS)을 발휘할 수 있어, 3~4개의 모터를 장착할 경우 출력이 1000마력(1014PS)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배터리 효율도 기존보다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 기술 대비 에너지 밀도가 40% 향상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통해 125㎾h 급 배터리 팩이 탑재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한, 800V 전압 시스템을 적용해 초고속 충전 기능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자동차 디자이너 ‘Kolesa’가 공개한 렌더링 이미지는 프로토타입 차량의 디자인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다만 양산 모델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후면 디자인의 가로로 길게 이어지는 테일램프 바 디자인이 적용될지 불확실하다.
프로토타입이 위장막으로 가려져 있는 만큼 정확한 디자인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전통적인 형태의 리어램프를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전면부 디자인 역시 렌더링보다 좀 더 날카롭고 각진 형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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