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Smart) 브랜드가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기존 출시된 크로스오버 모델 스마트 #1과 #3에 이어, 이번에는 더 큰 크기의 전기 SUV인 ‘스마트 5’를 영국에 선보인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이 모델은 오는 2025년 10월부터 사전 예약을 받을 예정이며,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한화 약 7,500만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 5의 가격이 높은 이유 중 하나는 기본 모델인 ‘프로(Pro)’ 트림부터 다양한 편의 및 안전 사양을 갖췄기 때문이다. 또한, 크기 역시 D세그먼트 SUV로 분류될 만큼 상당히 크다. 휠베이스는 2900mm, 전장은 4695mm으로 BMW X3와 비슷한 수준이다. 과거 메르세데스-벤츠가 이끌던 스마트 브랜드의 초소형차 이미지와 비교하면 파격적인 변화다.
스마트 5는 1회 충전 시 최대 589km(WLTP 기준)를 주행할 수 있으며, 800V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을 채택했다. 배터리는 76kWh와 100kWh 두 가지로 제공된다.
76kWh 배터리는 리튬인산철(LFP) 방식이며, 100kWh 배터리는 니켈코발트망간(NCM)으로 더 긴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플랫폼은 지리(Geely) 그룹이 개발한 SEA2를 기반으로 하며, 5인승 구조를 유지한다.
영국 시장에는 총 5가지 트림으로 출시된다. 76kWh 배터리를 장착한 기본 모델 ‘프로’를 시작으로, 100kWh 배터리를 적용한 ‘프로+’, ‘펄스’, ‘프리미엄’, 그리고 최상위 트림인 ‘서밋 에디션’이 있다. 프로 트림부터 다양한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파노라마 선루프를 기본 제공한다.
펄스 트림부터는 후륜구동에서 사륜구동(AWD)으로 변경되며, 듀얼 OLED 센터 디스플레이와 히트 펌프가 추가된다. 프리미엄 트림은 고급 옵션을 대거 포함하며, 서밋 에디션은 듀얼 모터 AWD, 전동식 트레일러 히치, 루프 플랫폼 등 액티브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기능을 갖췄다. 여기에 측면 사다리까지 적용됐는데, 도심형 전기 SUV로서는 다소 이색적인 구성이다.
사륜구동이 적용된 펄스와 서밋 에디션은 0-100km/h 가속을 4.9초 만에 도달한다. 또한, 5가지 오프로드 주행 모드(어댑티브, 모래, 눈, 진흙, 바위)를 제공해 다양한 지형에서의 주행할 수 있다.
충전 성능도 뛰어나다. 100kWh 배터리는 최대 400kW의 DC 급속 충전을 지원하며,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단 18분이 소요된다. 또한, V2L(Vehicle-to-Load) 기능을 지원해 외부 전자기기 충전도 가능하다.
적재 공간은 전면 트렁크(프렁크)에 72L, 후면 적재 공간은 기본 630L이며, 2열 폴딩 시 1,530L까지 확장된다. 오디오 시스템은 옵션으로 제공되며, 최고급 ‘젠하이저 시그니처 사운드 시스템’에는 20개의 스피커가 탑재된다. 특히, 대시보드 상단에서 올라오는 조명형 스피커가 특징이다.
스마트 브랜드는 이번 스마트 5를 통해 영국 시장에서 중형 전기 SUV 수요를 공략할 계획이다. 기존 소형 전기차 중심의 브랜드 이미지에서 벗어나, 실용성과 긴 주행거리를 강점으로 삼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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