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랜드크루저는 일상적인 출퇴근은 물론, 오지 탐험이나 폐기물 처리장 방문까지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SUV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랜드크루저는 대형 SUV 특유의 각진 디자인 탓에 공기역학적으로 뛰어나지는 않다. 이런 가운데 랜드크루저가 식빵보다도 공기역학적 성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와 화제다.
유튜브 채널 ‘프리미어 에어로다이내믹스’에서는 최근 랜드크루저와 식빵의 공기역학적 성능을 비교한 실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채널은 과거에도 마쓰다 MX-5 미아타와 럭셔리 요트, 랜드크루저와 벽돌의 공기역학적 성능을 비교한 적이 있다. 당시 랜드크루저는 벽돌보다는 더 나은 성능을 기록했다.
이번 실험에서는 랜드크루저 J40 모델과 샌드위치용 식빵 한 덩어리를 컴퓨터 유체 역학(CFD) 시뮬레이션으로 비교했다. CFD는 다양한 액체와 기체가 물체 표면을 따라 흐르는 방식을 예측하는 기술로, 물체의 공기저항 계수를 계산하는 데 사용된다.
식빵의 곡선형 윗면은 공기 흐름이 빵의 전체 길이를 따라 잘 붙어 있게 만들어, 뒤쪽에서 발생하는 공기 저항을 최소화한다. 다만 평평한 밑면은 공기가 잘 붙지 못해 일부 저항을 일으킨다. 영상에서는 식빵의 모서리를 둥글게 다듬으면 단점을 개선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랜드크루저는 높은 사각형 형태의 트럭으로, 큰 바퀴와 노출된 하부 기계 부품들이 공기역학적 성능을 저하시킨다. 랜드크루저의 디자인은 공기저항보다는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에 중점을 두고 설계됐기 때문이다.
실험에 따르면, 식빵의 공기저항 계수는 0.57로 1967년형 포드 머스탱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랜드크루저의 공기저항 계수는 이보다 높은 0.66으로 계산됐다. 상승력 측면에서도 식빵이 랜드크루저를 앞섰다. 시속 72㎞로 달렸을 때 식빵은 약 27g의 상승력을 발생시킨 반면, 랜드크루저는 약 23.6㎏의 상승력을 기록했다.
이런 실험 결과는 랜드크루저가 식빵보다 공기역학적으로 뒤처진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보여준다. 물론 랜드크루저의 본래 목적은 공기저항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험로를 극복하는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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