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YD의 프리미엄 브랜드 덴자(Denza)가 제작한 Z9 GT는 독특한 평행 주차 기능을 갖추고 있다.
전기차 기술의 정점을 활용한 이 차량은 강력한 제동력으로 좁은 공간에서도 쉽게 평행 주차할 수 있다. 언뜻 보면 단순한 기술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이는 전기차의 유연성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출시된 차량에는 자동 주차 기능이 포함된 경우가 있지만, Z9 GT만큼 독창적인 방식으로 주차를 수행하는 모델은 거의 없다.
Z9 GT는 100kWh 배터리팩, 세 개의 전기 모터, 그리고 약 1,000마력의 출력을 갖춘 고성능 전기차다. 하지만 이 차량이 가진 진정한 하이라이트는 ‘마법 같은’ 평행 주차 기능이다. 흔히 볼 수 있는 후진, 회전, 전진, 다시 회전, 또다시 후진하면서 결국 어설프게 주차하는 방식이 아니다. 이 차량은 마치 마이클 잭슨의 문워크처럼 매끄럽게 주차 공간으로 미끄러져 들어간다.
Z9 GT의 이 기능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세 개의 전기 모터 덕분이다. 앞바퀴를 구동하는 모터 하나와 뒷바퀴를 개별적으로 제어하는 두 개의 모터가 장착돼 있다. 전기차는 소프트웨어와 전자제어 기술이 핵심이기 때문에 각각의 모터를 독립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이 비결이다.
주차를 할 때 운전자는 차량을 빈 공간에 전진해 넣은 후, 인포테인먼트 화면에서 특정 휠을 선택하고 외부 카메라를 이용해 차량이 회전할 경로를 설정할 수 있다. 그다음 전기 모터들이 즉각적으로 작동한다.
우선 후륜 조향 시스템이 작동해 뒷바퀴의 각도를 조정한 후, 좌우 바퀴에 서로 반대 방향의 토크를 가해 차량이 자동으로 주차 공간으로 빨려 들어가도록 한다. 동시에 앞바퀴는 차량이 뒤쪽 차량과 충돌하지 않도록 전진 방향으로 유지된다. 마지막으로, 바깥쪽 앞바퀴가 고정되면서 차량의 회전축 역할을 하게 된다.
평행 주차에 어려움을 겪는 운전자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기능이 될 것이며, 타이어 업체들은 이 기능이 활성화되는 모습을 좋아할지도 모른다. 일상적인 주차 과정에서 타이어 마모가 발생하는 것은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기능은 단순히 ‘멋진 기술’ 그 이상이다. 이는 전기차가 얼마나 유연한 설계가 가능한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전기 모터와 소프트웨어의 조합 덕분에 기존 내연기관차와 기계식 변속기로는 불가능했던 기능들이 가능해지고 있다.
지금은 단순한 ‘트릭’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앞으로 자동차가 단순히 ‘주행’하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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