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우루스는 어떻게 버스 정류장 지붕 위에 올라갔을까?
최근 공개된 한 영상에는 버스 정류장 지붕 위에 올라간 람보르기니 SUV가 포착됐으며, 운전석 문이 열려 있다. 한 남성이 러시아어로 통화하면서 도로에 경고 삼각대를 설치하는 모습도 보인다. 사고를 알리고 주변 보행자들이 위험한 구조물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조치하는 것이다.
영상 속 인물은 자신이 사고 차량에서 탈출한 운전자라고 주장하며, 촬영자는 사고 후 상황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크게 당황한 기색 없이 가벼운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런 사고는 운전자가 미끄러운 도로에서 차량을 통제하지 못하고 충돌하며 차량이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방식으로 발생한다.
버스 정류장 구조물이 우루스의 무게를 아슬아슬하게 견디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 차량의 무게는 약 2,200kg에 달한다. 이는 정류장 구조물이 상당히 견고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모든 장면이 CGI로 조작된 영상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해당 영상을 업로드한 에카테리나 체르놀루츠카야는 사고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없이 페이스북에 영상을 게시했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이 장면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궁금해했다.
이 영상은 사실 광고 캠페인의 일부일 가능성이 크다. 광고판에 적힌 문구는 “3월 8일 선물을 받으러 날아오세요”라는 내용인데, 이는 국제 여성의 날을 홍보하는 문구다. 람보르기니가 하늘을 날아 버스 정류장에 착륙한 것처럼 보이는 장면은 이 광고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한 연출로 보인다.
우루스는 4.0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해 641마력과 850Nm 토크를 발휘하며, 0-100km 가속을 3초 만에 도달한다. 하지만 이번 영상에서는 이 차량이 정확히 어떤 속도로 이동하다가 공중으로 날아오른 것인지에 대한 정보는 없다.
실제로 람보르기니 우루스가 버스 정류장과 충돌한 사례도 있다. 2023년 3월 영국 리즈에서 폭설이 내리는 가운데 검은색 우루스가 버스 정류장을 들이받았다. 그러나 이 차량은 바퀴를 땅에 붙인 채로 정류장과 충돌했을 뿐, 공중에 떠오르지는 않았다.
당시 사고 차량은 전면부가 완전히 파손됐으며, 차량의 구조적인 손상도 있었다. 보험사는 해당 차량을 매각했으며, 자동차 복원 전문가인 맷 암스트롱이 경매에서 약 1억 8000만 원에 낙찰받아 수리한 후 여자친구 한나 스미스에게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람보르기니 버스 정류장 사고는 CGI 기술을 활용한 조작된 장면일 가능성이 크다. 이는 자동차 사고 영상이 얼마나 그럴듯하게 연출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실제로 발생한 사고들과 비교해 보면, 현실과 CGI의 차이를 더욱 명확하게 알 수 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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