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에서 공개된 ‘이모셔널 콕핏(Emotional Cockpit)’이 자동차 인테리어 디자인의 미래를 예고했다. 콘티넨탈이 공개한 이번 기술은 다양한 특징이 있지만, 특히 대시보드 전체를 가로지르는 'E-잉크 프리즘(E Ink Prism)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끈다.
기존의 E-잉크 디스플레이는 주로 전자책에만 활용됐다. 콘티넨탈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폭 1.3m, 높이 4㎝ 크기로 대시보드의 전통적인 트림을 대체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와 유사한 ‘기둥-기둥(pillar-to-pillar)’ 디스플레이 기술이 이미 존재하지만, 콘티넨탈의 디스플레이는 디자인과 맞춤형 개인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고객이 직접 자신의 취향과 스타일을 반영한 다양한 디자인 옵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해당 디스플레이는 대부분의 전자책처럼 흑백만 표시할 수 있다. 콘티넨탈은 이를 두고 “다채로운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미니멀리즘 미학”이라고 설명했다. 컬러 E-잉크 디스플레이도 이른 시일 내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제한도 있지만, 전기차에서 활용할 경우 상당한 장점도 있다. 회사 측은 “E-잉크가 이미지를 전환할 때만 전력을 소비한다”라고 설명하며, 차량이 정지해 있거나 시동이 꺼진 상태에서도 화면의 내용이 유지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종이처럼 빛을 반사하기 때문에 일반 디스플레이처럼 화면 뒤에 배치된 광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기술은 특히 젊은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콘티넨탈의 파벨 프루자는 “Z세대는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고 디지털 매체를 통해 이를 드러내고 싶어 하는 새로운 세대”라며 “에너지 절약형 전자책 기술을 접목한 ‘이모셔널 콕핏’은 이 같은 고객 기대에 부응해 차량 내부를 맞춤화할 수 있는 혁신적인 옵션을 제공한다”라고 말했다.
콘티넨탈은 E-잉크 디스플레이를 차량 내부에만 국한하지 않았다. 회사의 ‘데모카(Vehicle Experience Demo Car)’는 차량 외부에도 B필러에 화면을 탑재해, 전기차의 현재 충전 상태 등 주요 정보를 표시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기술이 자동차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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