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유럽 주요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신형 모델 Y를 출시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3월 판매량을 보면 아직 뚜렷한 반등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히 프랑스와 스웨덴 등 주요 시장에서는 두 자릿수 이상 하락세를 기록하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유럽 각국의 자동차 등록 통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프랑스에서 3,157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36.8% 줄었다. 스웨덴에서는 911대를 판매해 63.9% 급감했고, 덴마크는 65.5% 감소한 595대, 네덜란드는 61% 줄어든 1,536대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지난 2월 21일부터 유럽 대부분 시장에서 신형 모델 Y 판매를 시작했지만, 출시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반응이 예상보다 차갑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신형 모델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라는 평가도 있다.
반면 노르웨이에서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3월 테슬라 판매량은 2,211대로 전년 동기보다 1% 감소했지만, 1월(1,606대)과 2월보다는 크게 늘었다. 특히 모델 Y는 1,822대가 팔리며 해당 월 노르웨이 내 최다 판매 신차로 집계됐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등 남유럽에서는 소폭 반등세가 나타났다. 이탈리아에서 전년 대비 51.3%, 스페인에서 34.3%, 포르투갈에서는 2.1% 증가했다. 다만 1~2월 실적이 부진했던 만큼, 1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여전히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유럽 내 부진 원인으로 일론 머스크 CEO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피로감과 함께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의 시장 확대를 꼽고 있다. BYD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이 현지 생산과 저가 전략을 앞세워 빠르게 점유율을 넓히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는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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